"삼성서울병원에 갔었다고?" 애먼 30대 야밤 '메르스 검사'
친구 신고에 경찰·보건당국 방호복 입고 아파트 긴급출동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유행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30대 남성이 한밤에 반강제로 메르스 검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A씨의 웃지 못할 이야기다.
19일 청주 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친구(A씨)가 갑자기 연락이 되지를 않는다"는 한 남성의 신고가 복대 지구대에 접수됐다.
화들짝 놀란 경찰은 119구조대,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방호복을 입고 신고자가 말한 대로 A씨가 사는 아파트로 긴급 출동했다.
경찰 등이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결국, 119구조대가 문을 강제로 열기로 했다.
119구조대가 문을 열려고 준비를 하는 사이 잠에서 깬 A씨가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왔다.
A씨는 심야에 방호복을 입고 몰려온 경찰과 보건당국 관계자들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A씨는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으로 아버지 병문안을 다녀온 뒤 지난 18일부터 감기 증세를 보여 청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메르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보건당국이 A씨를 검사한 결과 고열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A씨는 자가 격리자이거나 능동감시자처럼 보건소 관리 대상이 아니다"라며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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