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복 선동 혐의' 중국 인권변호사 탕징링 재판 개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국가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의 인권변호사 탕징링(唐荊陵·44)이 19일 광저우(廣州)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날 법원 밖은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으며 법원 부근 호텔에 피고인 가족이 숙박하는 것이 금지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고 신문이 전했다.
탕징링은 그동안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여왔으며 톈안먼(天安門) 사태 피해자와 당국 간 중재를 맡기도 했다. 2012년에는 후난(湖南)성에서 발생한 노동·인권운동가 리왕양(李旺陽)의 의문사 사건에서 유족 측을 대리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5월 '공공질서 문란'혐의로 구금됐으나 변경된 혐의로 체포됐다. 국가전복 기도죄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탕징링의 활동과 연루된 혐의로 비슷한 시기에 체포된 인권운동가 위안신팅과 황칭잉도 이날 재판을 받는다.
이들의 변호인인 류정칭(劉正淸) 변호사는 "탕징링은 아무런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정치적인 박해"라고 주장했다.
탕징링의 부인 왕양팡은 국제 언론과 인권단체의 더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왕양팡은 "남편이 무죄이며 공익을 요구한 것 외에는 잘못한 게 없다고 믿는다"며 "광저우에서 많은 법률가와 활동가들이 구금되는 등 반대자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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