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우향우' 반이민극우당 선전…덴마크선 제2당으로
덴마크서 4년만에 우파연정 재집권…반이민 정서 거세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덴마크 총선에서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극우정당이 득세하면서 유럽에 '반이민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일간 디자이트 등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21%를 득표해 179석 중 37석을 얻으면서 제2당 자리를 꿰찼다. 2011년 총선 당시의 12%에 비해 득표율이 2배로 뛰었다.
크리스티안 툴레슨 달 덴마크 국민당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는 덴마크 국민당이 진짜 국민의 당이 돼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정부에 참여할지가 아니라, 영향력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국민당은 난민에게 사회복지혜택을 주는 것을 반대하는 배타적 이민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일과 스웨덴 국경의 출입국관리 재개를 주장해왔다.
또 유럽연합(EU) 통합 회의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덴마크 국민당은 그러면서도 다른 극우정당들과는 다르게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인복지확대정책을 지지해 사회민주당과 자유당의 표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덴마크에서는 덴마크 국민당의 가세로 야권이었던 우파연정이 재집권하게 됐지만,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자유당은 19.5%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제3당으로 떨어졌다.
집권 사회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6.3%를 득표해 47석을 얻으면서 제1당이 됐지만, 우파연정에 정권을 넘겨주게 됐다.
덴마크에서 우파연정 재집권으로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 제한 등 EU 통합 축소를 요구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덴마크국민당 등 우파연정은 최근 캐머런 총리의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 축소 요구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EU가 사회복지연합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영국과 다른 국가들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EU 내에서 언제든 노동력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어디에 가든 사회복지혜택을 받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이민·반유럽통합심화'를 내세우는 극우정당들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핀란드에서는 이미 극우정당인 진짜핀란드인당이 집권연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 보수당 등 우파연립정부가 집권한 노르웨이에서도 극우정당인 진보당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에, 유럽의 사회민주당은 잇단 선거패배로 세를 잃고 있다.
사민당은 덴마크에서의 패배에 앞서 영국과 독일에서 선거에 패배했고,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는 현재 스웨덴에서만 사민당 계열인 노동당이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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