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큰 불 꺼졌나…전국 곳곳에 아직 '불씨'

편집부 / 2015-06-19 11:13:11
이송요원 놓친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큰 불씨
강동경희대·건국대·아산충무병원 등도 주시해야


메르스 큰 불 꺼졌나…전국 곳곳에 아직 '불씨'

이송요원 놓친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큰 불씨

강동경희대·건국대·아산충무병원 등도 주시해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며칠째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명으로, 전날 3명, 전전날 8명 등에 이어 6일째 신규 환자수가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모두 82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른바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 인한 환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전체 환자 수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2차 유행이 잦아듦과 동시에 폭발적인 3차 유행의 조짐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언제라도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들이 전국 곳곳 병원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 2차 유행지 삼성서울병원, 여전히 가장 큰 불씨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은 현재까지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도 가장 큰 곳이다.

이 병원의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가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 격리되기까지 9일간 무방비로 병원을 누볐기 때문이다.

민관합동 즉각대응팀은 137번의 접촉자를 최대한 넓게 잡아 3천여명의 접촉자를 선정해 관리하는 한편, 137번이 병원에 근무한 2∼10일 외래 방문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만 명에 이르는 관리대상 가운데 감염 의심자를 조기에 파악해 추가 감염을 차단해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있던 기간에 응급실 밖 공간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속속 나오고, 심지어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중 감염자도 나오면서 이미 병원 내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부분폐쇄 중인 삼성서울병원에는 30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보호장치 미흡 등으로 인한 의료진 감염이 더 나온다면 부분폐쇄 조치만으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 76번 환자 다녀간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도 안심 일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76번 환자(75·여·사망)로 인한 추가 환자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이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 이송요원 2명이 확진을 받은 데 이어 환자가 들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도 각각 2명, 1명의 환자가 나왔다.

특히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76번 환자가 머문 응급실이 아닌 투석실에 다녀간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을 받은 165번 환자(79)는 76번 환자가 지난 5∼6일 내원한 이 병원에서 6∼13일 투석 치료를 받았다.

병원 응급실과 투석실이 인접해있긴 하지만 환기구조가 분리돼 있고, 두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이 어느 정도까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165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채 투석실을 드나드는 동안 111명의 환자가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추가 감염도 우려된다. 특히 투석실을 이용하는 신장질환자들은 메르스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76번 환자가 다녀간 시점을 기준으로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의 잠복기는 20일까지다. 그러나 잠복기 이후 최대 일주일까지도 추가 확진자가 확인된 삼성서울병원의 사례를 비춰볼 때 다음 주까지도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 아산, 부산, 창원 등 추가 병원 내 감염 지뢰밭

전날 첫 환자가 발생한 아산충무병원도 큰 불씨다.

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35)가 지난 5∼9일 입원한 이 병원에서는 전날 간호사인 163번 환자(53·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이 의심되는 '의양성' 판정을 받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의료진도 있어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 병원은 당초 119번 환자의 확진 판정 후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의료진을 몇 명씩 한 병실에 머물게 한 것으로 알려져 격리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대청병원에서 감염된 143번 환자(31)가 다녀간 좋은강안병원 등 부산지역 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인 115번 환자(77·여)가 입원한 창원SK병원, 90번 환자(62·사망)가 입원한 대전 을지대병원, 98번 환자(58)가 입원한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등도 여전히 요주의 대상이다.

이들 병원에서는 다행히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잠복기가 아직 남아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병원을 포함해 평택굿모닝병원,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등 11곳의 병원을 현재 집중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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