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500년전 유골은 원주민"…미국 인종기원 논란 끝날까

편집부 / 2015-06-19 06:11:14
미 과학계 논쟁 '케네위크인 유골'에 덴마크 연구팀 DNA분석

"8천500년전 유골은 원주민"…미국 인종기원 논란 끝날까

미 과학계 논쟁 '케네위크인 유골'에 덴마크 연구팀 DNA분석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고고학계와 원주민 간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8천500년 전의 유골은 유럽인이 아닌 북미 원주민인 것으로 판명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북아메리카 대륙의 인종적 뿌리와 관련해 일대 논쟁을 일으켰던 '케네위크인(人)'의 유골에 대해 덴마크 연구팀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덴마크 과학자들은 DNA분석을 통해 1996년 발견된 이 유골의 게놈이 유럽인의 것과는 분명 다르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주도한 코펜하겐 대학의 유전학자 에스케 빌러슬레브는 "케네위크인이 현대 북미 원주민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따라서 북미의 시조는 유럽에서 건너온 게 아니고, 여러 분파의 현지 원주민이 남미, 북미, 북극 지방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케네위크인의 유골은 1996년 워싱턴 주의 케네위크에서 얕은 냇물을 걷던 대학생 2명이 유골에 발이 걸리면서 발견됐다.

미국에서 당시까지 발견된 유골 중 가장 연대가 깊고 완벽한 형태여서 인류학자, 고고학자, 생물학자 등 과학계를 들뜨게 했다.

발견된 지명을 따서 케네위크인으로 명명된 이 유골의 주인공이 누구냐는 '약 1만2천 년전 베링해협을 통해 건너온 사람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했다'는 가설이 완전히 뒤집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한때 "1만년 전 동아시아에서 배를 타고 건너간 사람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했다"는 가설이 등장하는가 하면, 유골에 코카서스인의 특징이 있다며 "케네위크인은 유럽인"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미국 북서부 인디언 5개 부족 연합체는 유골이 자신들의 조상이라며 재매장을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법원 판결로 이런 움직임은 중단됐고, 나아가 항소법원이 과학적 연구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2005년부터 유골에 대한 정밀 연구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구팀은 케네위크인 자신들의 조상임을 주장하고 있는 부족의 하나인 '콜빌족'이 케네위크인과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케네위크인이 사실상 이들의 조상이라고는 시인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하나의 유골 분석만으로는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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