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들, 역대 대통령 발자취 다루는 강좌 연다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탈북 청년들이 좌우 이념 갈등을 넘어 균형 있는 역사관을 배우려는 취지로 직접 마련한 한국 현대사 강좌가 열린다.
강좌에서는 보수·진보 인사가 고르게 강사진으로 참여해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의 현대사를 강의할 예정이다.
탈북청년모임 '위드유(with-U)'는 다음 달 11일과 18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대강당에서 하나금융그룹과 남북하나재단 후원으로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세대를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 강좌'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탈북 청년과 일반 대학생들이 이번 강좌 참석 대상이다.
탈북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강사를 초청해 마련한 이번 강좌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 남긴 발자취를 다룰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강좌의 내용이 보수든 진보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강사도 균형 있게 섭외하려 공을 들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맡았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 정부 초대 경제 제2수석비서관을 역임했던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강의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 총재를 맡았을 때 비서실장을 했던 유재건 CGNTV 대표가 강의를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강의는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을 역임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강좌 첫날에는 '박사 대통령과 고졸 대통령'을 주제로 류석춘 교수와 조기숙 교수가 각각 이승만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릴레이로 강의한다.
둘째날에는 신동식 회장과 유재건 대표가 '산업화의 영웅과 민주화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룰 계획이다.
강원철 위드유 기획팀장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분들"이라며 "남과 북을 잇는 징검다리가 될 우리 탈북청년들부터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이념논쟁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좌를 준비하며 지난 3월 대통령 4명의 묘소를 모두 참배했다는 이들은 "좌우 이념의 경계를 넘어 한국 현대사를 있는 그대로, 균형 있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 대통합과 남북통일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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