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회칙·교황 권고 등의 의미는(종합)

편집부 / 2015-06-18 23:27:23
회칙은 가장 구속력 강한 교황 문서

교황 회칙·교황 권고 등의 의미는(종합)

회칙은 가장 구속력 강한 교황 문서



(제네바·서울=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김희선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Praise Be)라는 제목의 (더불어 사는 집을 돌보는 데에 관한) `회칙'(Encyclical)을 통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회칙 발표는 오는 연말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의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이라는 권고도 내놓은 적이 있어 회칙과 권고 등 가톨릭 용어를 둘러싸고 일부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자료를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이며, `복음의 기쁨'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12년 소집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 총회의 후속 권고였다고 밝혔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로, 교황이 주교들에게 보내는 형식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10억여 가톨릭 신자에게 전파된다.

교황 문헌은 회칙, 교황 교서, 교서(서한), 교황 권고, 권고, 담화, 연설(훈화), 강론으로 분류되며, 순서가 앞에 올수록 문헌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특히 회칙, 교서, 권고 등의 제목은 원문(보통 라틴어)의 첫 구절을 따서 짓는 것이 관례다. 즉 이번에 발표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의 원제 [Laudato Si’]는 13세기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방의 방언으로 된 `태양의 찬가'의 이탈리아어 원문이라는 것.

그러나 회칙은 교회에 대해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 사목교서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오늘의 사회, 윤리적 문제에 비추어 해석하고 적용 원리와 방안을 제시하지만 교리적 정의를 공포하는 문서가 아니므로 그 자체가 전혀 오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수정이 요구될 수도 있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자료는 밝혔다.

반대로 교황 권고는 교황이 스승으로서 교회의 진로를 제시하고 세계 교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모든 신자의 협력을 권고하고 지시하는 교황의 서한으로 주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연구 검토 건의한 것에 대해 교황이 후속 조치로 반포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역대 교황들의 회칙을 보면 레오 13세 교황이 1891년 최초의 사회 회칙 `새로운 사태'를 통해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 빈곤과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 등을 제시했다.

또한, 1931년 비오 11세 교황은 `새로운 사태' 반포 40주년을 맞아 그 성과를 평가하고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촉구한 `사십 주년'이란 회칙을 발표했고, 1963년 요한 23세는 냉전시대 인권보장과 세계평화 등에 관한 `지상의 평화'를 내놓았다.

이어 바오로 6세 교황은 1967년 인류 평화를 위협하는 현대의 문제점들로 식민화, 빈부격차, 문화 간 충돌 등을 지적한 `민족의 발전',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새로운 사태' 반포 90주년을 기념하는 `노동하는 인간'이라는 회칙을 각각 선보였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0년 뒤인 1991년 `새로운 사태' 반포 100주년을 기념하는 `백 주년'이란 회칙을 다시 내놓았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9년 교회의 사회교리적 주장을 재확인한 `진리 안의 사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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