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대생들 IS 가담 시도로 골머리

편집부 / 2015-06-18 19:00:01
IS잠입 기도 잇따라…"'정의롭게 살다 천국간다' 선전에 속아"

러시아 여대생들 IS 가담 시도로 골머리

IS잠입 기도 잇따라…"'정의롭게 살다 천국간다' 선전에 속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민, 특히 여대생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는 사례가 많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최고 명문대인 모스크바국립대(MGU) 여대생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로 갔다가 붙잡힌 사건 이후 다른 지역 여대생들의 IS 가담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의 국립대학에 재학중인 여대생 2명이 최근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현지 수사당국은 여대생들이 IS 진영에 들어가려고 시도 중인 보고 있다.

대학교 측은 행방불명된 여대생 가운데 1명이 러시아 남부 이슬람 국가 잉구셰티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국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대통령실 산하 행정요원 양성 대학인 '국가 경제 및 행정 아카데미'에 다니는 여대생 마리암 이스마일로바(19)도 최근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암의 아버지 만수르는 딸이 자기 몰래 여권을 만들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번 돈과 집에 있던 돈까지 모두 챙겨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마리암은 17일 이스탄불에서 발견됐고 아버지가 그녀를 데리러 터키로 출발했다.

만수르는 아내와 이혼한 뒤 4명의 딸을 혼자 키워왔는데 마리암이 열심히 공부했고 어릴 때부터 종교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에 빠진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얼마 전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의대에 다니던 19세 여대생 파티마 좌말로바가 역시 터키 이스탄불을 통해 시리아의 IS 진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던졌다.

러시아 여대생의 IS 가담 시도로 가장 먼저 파문을 일으킨 건 19세의 MGU 재학생 바르바라 카라울로바.

지난달 27일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섰던 카라울로바는 이달 4일 터키 최남단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의 검문소에서 다른 러시아인 13명과 함께 적발됐다.

카라울로바 일행은 국경을 넘어 IS 진영으로 잠입하려다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카라울로바 아버지의 신고를 받은 당국의 추적으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IS에 포섭된 여대생들은 대부분 외국어에 능하고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IS에 가담하면 전사들과 결혼해 정의로운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다스리는 땅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죽은 뒤에도 천국에 간다는 IS 요원들의 선전에 속아 포섭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자료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러시아인은 지난해 두 배로 늘어 현재 2천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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