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에 ICT 업계 일제히 환영

편집부 / 2015-06-18 17:56:36
다음카카오 가장 적극적…KT·SK C&C도 긍정적 반응
네이버는 "관심 없다" 일축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에 ICT 업계 일제히 환영

다음카카오 가장 적극적…KT·SK C&C도 긍정적 반응

네이버는 "관심 없다" 일축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윤보람 기자 = 정부가 규제를 대폭 완화한 내용을 담은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18일 발표하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던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다음카카오[035720]는 "우리와 같은 ICT 사업자가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제시된 것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정도였다면 이젠 구체적인 안이 발표됐으니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표는 정부 안이 발표되기 전 한 핀테크 관련 학술행사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암시하며 "정부가 앞으로 핀테크 분야에서 규제를 풀고 새로운 룰(rule)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맞춰서 시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이 가져다준 변화가 여러 산업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업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면서 "저희가 가진 이용자 기반과 모바일 노하우에 금융인프라와 보안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등 핀테크 관련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과감한 행보를 보여왔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뱅크월렛카카오는 최근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선전 중이다.

특히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관측이 많다.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 거래와 유사하지만 다음카카오만의 모바일 서비스 노하우와 전략을 결합하면 활동 반경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핀테크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계획 아래 시장 상황을 주시해온 KT[030200]는 "아직 구체적으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이번 조치로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설립에 대비해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 플랫폼 제공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SK C&C도 이번 조치에 환영을 표명했다.

SK C&C는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있는데도 법과 제도에 막혀 인터넷 전문은행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늦어진 측면이 있으나 이제라도 규제가 풀린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정부 조치를 계기로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 플랫폼 개발과 지원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C&C는 자사가 보유한 시중 은행 IT 인프라 구축 경험을 활용해 관련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4∼5곳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적 ICT 기업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한다면 안정적인 금융 인프라에 오랜 시간 쌓아온 이용자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 경험이 합쳐져 기존 은행이 제공했던 것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오프라인 지점망이 없어 업무 시스템이 마비되는 등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업체가 얼마나 안전한 보안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또 다른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여부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출시 예정인 네이버페이 역시 검색에서 결제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일 뿐 산업적으로 핀테크 분야에 진출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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