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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DB) |
北외무상 아프리카 순방길 베이징 경유…북중 접촉가능성(종합)
경유 중 '막간 이용' 북중대화 배제 못 해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8일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고위 당국자 간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낮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했고 현장에 있던 교도통신 기자가 이를 목격했다.
그는 귀빈용 출입구를 통해 공항 건물을 나선 뒤 주중 북한대사관이 마련한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내보낸 기사에서 리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일부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한다고 발표해 일단 그의 이번 '방중'은 제3국 출국을 위한 경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우두 국제공항은 북한에서 다른 외국으로 이동하는 주요 경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중 간에 고위급 접촉이 예정돼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북한 측에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한 상황이어서 리 외무상이 '막간'을 이용해 중국과 접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이날 한 외교소식통을 인용, 리 외무상이 베이징에 수일간 머물 예정이고 그 사이에 중국 고위당국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대사 시절 '리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리 외무상은 김 제1위원장의 제네바 유학 시절 해당 지역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측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북중 간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친중파' 장성택 처형 등으로 양국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수년째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을 방문한) 리 외무상이 중국의 어떤 당국자와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제공할만한 정보가 없다"며 "발표할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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