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최전선 병원노동자 "인력충원, 처우개선" 호소

편집부 / 2015-06-18 17:08:29
국회 앞서 메르스 감염위험에 노출된 의료인 증언대회

메르스 최전선 병원노동자 "인력충원, 처우개선" 호소

국회 앞서 메르스 감염위험에 노출된 의료인 증언대회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를 본 엄마 간호사들은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A씨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구멍 뚫린 병원 감염,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병원노동자 증언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주최했다.

A씨는 "따로 숙소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다 병원 측으로부터 '의료인이 아니라 일반인처럼 군다'거나 '오버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노동조합의 계속된 요구에 겨우 숙소생활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보호복을 입고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마스크를 쓰고, 10분만 지나면 습기가 차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고글을 하고 저항하는 환자의 손을 밀고 가래를 뽑고 기저귀를 교환하기가 너무 벅차다"며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A씨는 "잠깐이라도 교대해 줄 사람이 절실하다"며 "보호장구 걱정 없이 의료진이 안전하게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호장구도 충분히 공급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B씨 역시 "인력 부족을 이유로 간호사에게 12시간씩 근무를 시키는데 감염위험에 노출된 의료진에게 따로 묵을 숙소조차 마련되지 않은 현실"이라며 "정부와 병원은 충분한 인원과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의료인의 3차 감염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마스크도 자기 돈으로 구입한다는 간병인, 병원에서 메르스 예방 관련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환자이송 담당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사례도 이어졌다.

이들은 "감염병 관리체계의 부실과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병원 외주하청노동자에게도 충분한 교육과 안전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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