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함께 이깁시다"…경기 시군·주민 한마음

편집부 / 2015-06-18 17:27:13

"메르스 함께 이깁시다"…경기 시군·주민 한마음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질병과 공포라는 두가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내 시군과 지역주민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해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시군은 격리자의 생활불편을 지원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역사회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18일 도와 31개 시군에 따르면 한국에 잠시 체류하다가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격리됐던 한 중국인은 최근 격리가 해제돼 중국으로 떠나면서 안산시 공무원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안산시 공무원들이 이 중국인에게 보조금과 생필품 지원을 비롯해 비자 발급, 항공권 예매 등을 도와 무사히 출국할 수 있도록 도운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체류 비자 만료일을 앞두고 자가 격리되면서 출국하지 못했던 또 다른 중국인에게도 담당공무원이 자택격리증명서를 발급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협조를 구한 끝에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여행사와 연락해 항공권도 환불받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안산시는 도시락 배달을 희망하는 격리자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도시락통을 버릴 쓰레기봉투와 희망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함께 넣어 전달하기도 했다.

시군들은 메르스라는 질병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공포를 막기 위한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 10일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주민의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지역민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환자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민들이 안정을 찾도록 도왔다.

수원시는 지역사회 전염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메르스 확진자 가정의 이사를 돕는 '환자가정 이사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안성시는 휴업이 끝나고 등교가 재개된 지난 15일에 앞서 주말 동안 학교 교실과 복도를 소독해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각 학교에 체온계도 보급했다.

침체한 지역상권을 살리고 부족한 일손으로 신음하는 농촌을 돕는 공무원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평택시는 메르스 여파로 시청 주변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10~12일 시청과 출장소 구내식당을 임시 휴업하기도 했다.

16일부터는 오산시, 김포시, 동두천시 등 도내 24개 시군에서 구내식당 휴무일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평택시 공무원 60여명이 지난 13일 평택지역 블루베리 농가에 일손을 보탠데 이어 경기도 공무원 60여명도 18일 평택 배농가에 나가 일손을 보탰다.

지역주민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며 격리자 등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성남시 모 아파트 주민들은 자가 격리 중인 같은 단지 가족에게 떡과 수박을 전달했다.

성남시 중앙시장에서 운영 중인 반찬가게에서도 자택 격리자에게 전해달라며 쌀과 반찬 등을 무료로 전달했다.

부천시에서는 메르스로 경로당 운영이 중단되자 지역 사업가들이 결식노인에게 지원해달라며 즉석밥 1천500개, 쌀 2천포를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부천 소재 한 화장품회사는 손 세정제 5천개를 시청에 보내 메르스 극복에 힘을 보탰다.

학교 휴업 사실을 뒤늦게 안 오산시 소재 급식우유 납품업체는 납품하지 못하게 된 유우 1만여 개를 푸드뱅크 등을 통해 유통기한 내에 지역 내 소외계층으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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