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경주보문관광단지 예약취소 90% '휘청'

편집부 / 2015-06-18 17:03:01
울릉도 여객선도 '텅텅'…성수기 지역경제 직격탄


'메르스 여파' 경주보문관광단지 예약취소 90% '휘청'

울릉도 여객선도 '텅텅'…성수기 지역경제 직격탄



(경주·울릉=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썰렁합니다."

보문단지는 800여만㎡에 보문호를 끼고 국제 수준의 최고급 호텔 5개를 비롯해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 편의·위락시설을 갖춘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이곳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로 사계절 내내 붐비고 학생 수학여행과 기업체 연수는 물론 최근에는 중화권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보문관광단지가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외면해 휘청거리고 있다.

힐튼, 현대 등 모든 관광호텔, 콘도미니엄과 같은 대형 숙박시설은 이달들어 관광객 10명 가운데 9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무려 90% 이상의 예약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 숙박시설들의 주 수입원인 기업체 연수도 90%, 초·중·고생의 단체 수학여행은 100% 취소됐다.

관광·여행 성수기인 6월부터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해마다 웃음 짓던 호텔과 숙박업소, 위락시설 관계자들은 올해는 한숨을 쉬고 있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예약은 아예 없고 하루에도 몇 건씩 예약 취소만 들어온다"며 "이대로 가면 문을 닫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걱정했다.

외국 관광객 발길도 끊겼다.

이달에 경주 관광을 하기 위해 사전 신청한 중화권 관광객 1천325명 가운데 65%인 857명이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중국 크루즈 관광단 1천800명과 중국 수학여행단 1천여명 방문도 없던 일이 됐다.

더 큰 문제는 7·8월 예약마저 없는 상황이다. 업소마다 화장실 등 모든 시설을 청결하게 하고 직원 위생교육도 강화하는 등 안전 홍보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메르스 확산 우려 등으로 국민이 위축한 상황에서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북관광공사 김대유 사장은 "극성수기인 7월 20일부터 한 달간 추가 예약이 거의 없다"며 "이대로 가면 영세 업소와 여행사들부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지만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상대로 관광수입 비중이 큰 울릉도도 예외일 수 없다.

작년 세월호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울릉도가 올해는 메르스로 다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달들어 강릉과 묵호, 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예약 취소율도 50%를 기록해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절반 이상 감소했던 관광객이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하는 듯 했으나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하며 이달들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다.

포항∼울릉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의 경우 정원이 920명이지만 최근들어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300여명의 승객만 태운 채 운항하고 있다.

오히려 작년 세월호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는 것이 여행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울릉도는 6월이 선표도 구하기 쉽고 10년 평균 풍랑주의보가 1일 정도로 날씨도 가장 좋아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지만 올해는 비수기인 겨울처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울릉군은 메르스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포항과 묵호·강릉 등 3개 여객선터미널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하고 보건인력을 파견해 여행객 모니터링과 예방 캠페인, 관광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도는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단 한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도 섬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며 "철저한 감시로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어 안심하고 방문해도 된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