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술인들, 극우파 문화장관에 파업 경고

편집부 / 2015-06-18 16:12:29


이스라엘 예술인들, 극우파 문화장관에 파업 경고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미리 레제브 이스라엘 신임 문화장관과 예술계 인사들 간 감정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텔아비브발 기사에서 여성이며 극우파인 레제브 장관이 국내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시하겠다면서 자신이 적절하다고 판단해야 정부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예술인들을 분노케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술인들은 레제브 장관이 실제 통제에 나서면 사상 초유의 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수백명의 예술인들은 레제브가 '반민주적 조치'를 지원한다고 비난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런 대립을 '문화전쟁'으로 부르고 있다고 FT는전했다.

리쿠드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군 대변인을 지낸 레제브는 "내가 돈 줄을 쥐고 있다"며 "예술인은 나에게 지시를 내릴 수 없다"고 직설을 퍼부었다.

그는 또 현재 예술계 인사들을 좌파 야당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우리(리쿠드당)는 (총선에서) 30석을 얻은 반면 중도좌파인 당신들은 20석에 그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레제브는 2009년 이후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맞서는 강경 법안을 지지했다.

또 텔아비브 남쪽 자파 소재 엘미나 극장의 공동 설립자이자 인기 탤런트인 노르만 이사가 정치적 이유로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요르단 밸리에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엘미나 극장에 대한 예산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아랍인 극작가 바샤르 무르쿠스의 작품을 공연한 하이파 극장에 대해서는 16일 예산 지원을 중단해버렸다.

레제브 장관과 예술계 인사들간 '문화전쟁'은 배우인 오데드 코틀러가 지난 14일 예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되새김질하는 가축'이라고 부르면서 더 격화됐다.

코틀러는 "그녀(레제브)가 문화장관 취임 첫날 '검열하겠다'고 선언해 문화계 모든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레제브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틀러의 발언은 내 생각에는 문화적 암흑을 표현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FT는 레제브 장관과 예술계 인사들간의 불화에 대해 "이스라엘 내 해안 지역 엘리트 계층과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파 유권자들간의 깊어가는 문화적 격차가 드러난 것"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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