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강제이주민 5천950만명…한국엔 1천173명
세계 난민 중 절반은 18세 미만 어린이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난민과 실향민 등을 포함한 세계 강제이주민의 수가 6천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18일 공개한 '2014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강제이주민의 수는 5천950만명이었다.
이는 한해 전 5천120만명과 비교해 16.2% 늘어난 수치다. 유엔난민기구는 강제이주민의 수가 한해 동안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강제이주민의 수를 한 국가의 인구로 가정하면 세계 24위 규모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난민의 수가 1천950만명, 실향민(내전 등으로 자국 내에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수가 3천820만명, 망명신청자의 수는 180만명이었다. 특히 난민 가운데 51%는 18세 미만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강제이주민의 수가 급증한 것은 2011년 말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서 실향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 내의 난민과 인도적 체류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들의 수는 1천173명, 난민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3천489명이었다.
다른 국가에 난민 신청을 한 한국인 수는 766명, 북한 출신으로 난민신청을 한 사람들은 1천522명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은 "원조와 피난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재정지원 부족 등으로 외면당하고 있다"며 "전례 없이 대규모 실향민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는 이들에 대한 관용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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