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결 펼치는 러시아-서방, 외교전도 치열

편집부 / 2015-06-17 23:01:28
서방 "관계 냉각 러시아에 책임"…러시아 "나토 동진이 문제"

군사대결 펼치는 러시아-서방, 외교전도 치열

서방 "관계 냉각 러시아에 책임"…러시아 "나토 동진이 문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태의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 지우려는 양측의 외교 설전도 가열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원인 노르웨이 국방장관 에릭센 쇠레이데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냉각된 것은 러시아의 행동 때문"이라며 "현재 나토가 취하고 있는 모든 조치는 순전히 방어적 성격의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나토의 대응 조치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쇠레이데 장관은 이어 현재 폴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토 신속대응군의 기동훈련에 대해서도 사전에 예고된 훈련으로 러시아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나토의 공세적 행동이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나토가 러시아 국경으로 접근해 오면서 전략적 힘의 균형을 깨트리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것(나토의 동진)은 러시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으며 러시아가 스스로의 이익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서방의 안보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 수석)도 이날 "러시아는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지 않으며 가능한 위협에 대응하려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러시아는 서방과 군비경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러시아를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러시아 국경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지 우리가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만일 어떤 국가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면 러시아는 그 나라 영토를 향해 첨단 공격용 무기를 조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나토 양측이 서로 무력 대결을 펼치면서 책임은 상대방에 지우는 냉전시대적 갈등 양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나토는 현재 발트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펼치고 있으며 폴란드에서는 신속대응군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나토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과 지난달 25일부터 4일까지 합동 공중 전투훈련인 '북극대응훈련'(Arctic Challenge Exercise 2015, ACE)을 벌였다.

나토는 폴란드에서의 신속대응군 기동 훈련에 이어 오는 10월과 11월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2만5천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부 지역에서 잦은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나토와 옛 소련에 속했던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군사 긴장 고조 행위라는 비난을 샀다.

발트해 주변과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훈련도 늘려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북해 함대 소속 병력 8만여명을 동원, 북극지역 작전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미국이 동유럽과 발트3국 등에 탱크, 대포, 장갑차 등 중화기를 배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러시아는 대응 조치를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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