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방문 시설명 공개…624명 격리 등 추가조치(종합)

편집부 / 2015-06-17 17:49:08
대구시 "질병관리본부 매뉴얼보다 엄격한 대책 마련"
△ 분주한 대구의료원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6일 오전 대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A씨(52)가 음압병상에 격리 중인 대구의료원의 모습. 대구시는 같은 공간에서 근무했던 남구청 직원 등 A씨와 접촉했던 50여명에 대해 자가격리 등 조처를 내렸다. 2015.6.16 psykims@yna.co.kr

메르스환자 방문 시설명 공개…624명 격리 등 추가조치(종합)

대구시 "질병관리본부 매뉴얼보다 엄격한 대책 마련"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A씨(52)와 접촉했거나 동일한 시설을 사용한 시민 등 624명에게 자가격리, 능동관찰 등 추가 조치를 한다.

또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고려해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A씨가 지난 3일 이후 찾은 시설을 실명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해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후속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질병관리본부 등과 논의한 끝에 논란이 일었던 A씨의 메르스 발병 시점을 13일로 확정했다.

A씨는 지난 13일부터 오한·발열 등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1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 13일 이전에도 잦은 기침 등 증세를 보였다는 주변 동료 등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도 A씨 진술에 근거한 1차 조사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단과 정밀 추가 조사를 벌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과학적·객관적 판단에 근거한 결과 A씨가 13일 이전에 발병한 증거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통상 메르스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졌지만 A씨는 예외적인 경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르면 확진 환자가 발생할 때 접촉자 관리는 이상 증상 이 처음 발현한 날을 기준으로 해서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단순 접촉자는 능동관찰을 각각 실시한다.

하지만 시는 더욱 면밀하게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매뉴얼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첫 발병일로부터 48시간 전인 11일을 기준으로 한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11일 오전 9시 이후부터 A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하고 단순 접촉한 사람은 능동관찰을 실시한다.

또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고려해 지난 3일∼11일 오전 9시 전까지 A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능동 관찰하고, 단순 접촉한 사람에게는 정보제공 등 조치를 한다.

시는 이 같은 관리 기준을 358명(자가격리 13명·능동관찰 41명·정보제공 및 관찰 304명)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A씨가 이상 증상을 느낀 다음날(14일) 찾은 목욕탕 이용자 266명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A씨는 당일 낮 12시30분∼오후 1시30분까지 이 목욕탕에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14일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해당 목욕탕을 사용한 62명을 자가격리자로, 오후 4시∼15일 오후 7시까지 이곳을 다녀간 204명을 능동관찰자로 각각 분류했다.

현재 경찰 등과 함께 266명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시는 "대상자 중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격리, 능동관찰 등 조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5일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동료 공무원과 가족 등 30명을 자가격리했다.

또 A씨가 찾았던 어린이집, 경로당, 목욕탕 등 9곳, 근무지 등을 휴원·사용중지·폐쇄 조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능동관찰 대상의 경우 잠복기 종료 시점이 거의 임박한 사람들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역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매뉴얼보다 강화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확진 환자 A씨는 고열과 폐렴 등 증상을 보이며 상태가 악화해 이날 격리중이던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A씨를 집중 치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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