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미린 분양가 3.3㎡당 평균 887만원 신청
기준층, 옵션 포함하면 1천만원 육박…고분양가 논란 일 듯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 호미지구에 우미건설이 짓는 우미린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887만원(이하 분양가)로 책정됐다.
이는 700만원 후반과 800만원 초반이던 기존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어서 고분양가 논란이 예상된다.
청주시는 우미건설이 우미린 아파트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5층에서 최상층까지의 기준층을 토대로 우미건설이 신청한 분양가는 3.3㎡당 72㎡형은 899만원, 84㎡형은 891만원, 113㎡형은 900만원, 136㎡형은 899만원이다.
저층까지 포함한 4개 유형별 평균 분양가는 887만원이다.
발코니, 시스템 에어컨, 주방 폴리싱 타일, 현관 중문, 보조 주방기구 등 옵션을 포함하면 기준층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947만∼964만원으로 늘어난다.
청주시는 그동안 아파트 가격 안정과 서민 부담 경감 등을 위해 분양가 심사위원회를 통해 가격을 되도록 800만원 아래로 관리해 왔다.
그러나 호미지구는 청주시가 분양가 책정에 관여하지 못했다.
정부는 건설경기 활성화와 소비 촉진 등을 위해 지난 4월 1일자로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했다.
호미지구도 민간 택지다.
우미건설은 분양가 책정을 놓고 시와 사전 협상을 벌였지만, 사실상 분양가를 자율적으로 결정했다.
우미건설은 애초 '협상 분양가'를 929만원으로 정해 시에 제시한 바 있다.
우미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지역 부동산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청주시의 의견을 존중해 3.3㎡당 평균 887만원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일각의 고분양가 지적과 관련, "시민들이 왜 분양가를 컨트롤하지 못 했느냐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민간 택지 분양가는 지자체가 손을 대지 못하게 돼 있다"며 "우미건설에 다시 한번 가격 조정을 권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호미지구 우미린 1천291가구를 오는 19일부터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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