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치프라스 또 러시아행…푸틴에 SOS 치나

편집부 / 2015-06-17 16:04:08


벼랑끝 치프라스 또 러시아행…푸틴에 SOS 치나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3개월 만에 다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러시아에 간다.

표면상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관 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방문이지만,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을 16억 유로(약 2조135억원)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1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관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4월 정상회담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당장 다가온 빚 상환일을 앞두고 가스관 건설 사업 참여를 조건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돈을 융통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두 정상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그리스가 이 가스관 사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30억∼50억 유로(약 3조7천억∼6조2천900억원)의 차관을 지원받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프라스 총리도 4월 말 언론인터뷰에서 가스관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에 서명하면 러시아로부터 30억 유로(약 3조7천억원)를 선불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러시아는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이 빛을 잃을 것을 우려, 치프라스 총리와의 가스관 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투자대상으로서 러시아의 매력을 회복하고 싶어한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지역으로 1천100km의 가스관을 묻어 그동안 유럽으로의 가스수출을 위해 주로 이용해온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벼랑 끝에 선 두 정상이 서로 이용하려 하고 있지만, 잘 먹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과학원의 예브게니 곤트마커 이코노미스트는 "치프라스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묘책을 찾고 싶어하지만, 당장 현금을 얻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객관적으로 그리스의 빚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리스가 직접적으로 재정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지만 올들어 돌풍을 일으키며 집권한 옛 공산주의자 치프라스 총리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에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다.

서방의 제재와 석유가격 하락으로 러시아 경제는 불황을 맞았고 작년에 루블화의 가치가 40%나 곤두박질 쳤다.

러시아는 치프라스 총리와의 관계를 이용해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고, 유럽연합(EU)에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 포기)와 같은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경제포럼에서 투자자들에게 러시아 경제는 위기의 정점을 지나 회복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지만, 아직 큰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소문은 돌지 않고 있다.

니콜라이 페트로프 고등경제학교 교수는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와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도 1년이 지난 만큼 첫 쇼크는 지나갔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