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타이밍' 속설 입증…'쥬라기 월드' 공전 히트
흥행수입 10억 달러에 시장점유율 21.5%로 1위 나서
<고침> 국제(미 유니버설의 '새옹지마'…)
미 유니버설의 '새옹지마'…올해 영화 3연속 흥행홈런
'영화는 타이밍' 속설 입증…'쥬라기 월드' 공전 히트
흥행수입 10억 달러에 시장점유율 21.5%로 1위 나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영화는 타이밍이다.'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올해 '분노의 질주7'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이어 '쥬라기 월드'까지 3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리면서 나온 말이다.
지난주 개봉한 '쥬라기 월드'는 개봉 첫 주 전 세계적으로 티켓 판매량이 5억2천400만 달러(5천863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 내 흥행수입은 2억880만달러(3천222억 원)를 올리며 역대 개봉 첫 주 흥행수익 1위에 등극했다. 기존 개봉 첫 주 흥행수익 1위는 지난 2012년 개봉했던 '어벤저스'로 2억700만 달러(3천21억 원)였다.
'쥬라기 월드'의 총 제작비가 2억1천500만 달러(2천406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개봉 사흘 만에 북미에서만 이를 완전히 회수한 셈이다.
앞서 '분노의 질주7'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5천595억 원)를 벌어들였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영화 모두 당초 지난해 개봉될 예정이었다는 점이다.
'분노의 질주7'은 주연급 배우인 폴 워커가 2013년 촬영 중 사망하면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여성관객을 겨냥해 밸런타인-데이에 맞추면서 상영 시기가 미뤄졌다.
'쥬라기 월드'는 영화 전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해야 해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의견을 받아들여 개봉을 늦췄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가 생겨 불가피하게 올해로 순연된 작품들이 '흥행 대박'을 낳은 셈이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도 지난해 말 개봉하려다가 캐릭터와 완구 제작 등의 이유로 올해 7월10일 개봉할 예정이어서 흥행 몰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렌트랙'에 따르면 유니버설 픽처스가 올해 벌어들인 총 흥행수입은 10억 달러(1조1189억 원)이며, 시장 점유율은 21.5%로 미국 메이저 영화사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아이언맨'과 '인디애나존스4: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을 잇따라 흥행시킨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앞지른 기록이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뒤를 이어 워너브러더스 픽처스가 흥행수입 9억6천700만 달러(1조820억 원)에 시장 점유율 20%로 바짝 뒤쫓고 있다. 3위는 월드 디즈니 픽처스로 흥행수입 8억8천200만 달러(9천869억 원)에 시장 점유율 18.2%다.
이처럼 유니버설 픽처스가 지난해 저조한 성적에서 벗어나 올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실제로 유니버설 픽처스는 지난해 미국 내 박스오피스 7천만 달러(783억 원) 이상을 거둔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
우선 유니버설 픽처스는 국제적 배급 유통망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 전략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먹혀들었다. '주라기 월드'는 중국에서만 1억 달러(1천119억 원)의 티켓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3-D와 아이맥스 영화관 상영을 대폭 늘린 것도 주효했다. 개봉 첫 주 미국 내 흥행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이 3-D 스크린에서 나왔다.
이밖에 흥행 수익의 상당부분을 영화에 재투자하는 과감한 예산집행과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도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2년 전 유니버설 픽처스를 맡은 도나 랭글리 회장과 제프 쉘 유니버설 영화 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의 뛰어난 경영전략이 받침목이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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