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억만장자 재벌' 커크 커코리언 회장 별세(종합)

편집부 / 2015-06-17 04:28:56


미 '억만장자 재벌' 커크 커코리언 회장 별세(종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미국의 유명한 기업사냥꾼이자 억만장자인 커크 커코리언 트라신다 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베버리힐스 자택에서 9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를 중심으로 한 거대 카지노 업체 MGM 창업자이자 사실상 라스베이거스 개발의 선구자인 커코리언 회장은 기업매수 전문업체 트라신다를 운영하며 미국의 대표적 투자자이자 카지노 재벌이 됐다.

그는 1917년 아르메니아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사회에 진출했다. 22살이 되던 해 시간당 45센트를 받는 단순 노동직으로 돈을 벌던 그의 초라한 인생은 세계 제2차 세계대전을 맞으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우연히 캐나다 공군에서 비행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전쟁 중 캐나다산 폭탄을 스코틀랜드로 운반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그는 2년 반 동안 폭탄을 배달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커코리언 회장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업적 혜안과 승부사적 기질이다. 특유의 사업적 본능에 따라 기업 사냥꾼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 사고 짓고 팔고 다시 사는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렸던 그는 2005년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사업적 비전을 궁금해한다"면서 "나는 사업체를 인수했을 때마다 5만 달러 상당의 이익을 남기면 행복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커코리언 회장은 MGM 영화사를 3차례나 팔고 사들였으며, 그때마다 항상 상당한 이윤을 확보했다.

또 1980년대 파산 일보 직전이었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의 주식을 대량 매집해 경영이 호전되자 되팔아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경영위기에 봉착한 제너럴모터스(GM) 주식도 사들여 상당한 차액을 남기고 되팔았다.

커코리언 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방문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업의 미래를 걸고 1947년 소형 전세기를 구입해 LA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왕복하는 비정기 셔틀 비행기 운항사업을 시작하면서 라스베이거스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실제로 그는 1970년대 당시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리조트 호텔인 MGM 그랜드 호텔을 라스베이거스에 오픈했다. 이어 벨라지오·미라지 호텔의 지분 절반을 보유했다.

LA 비즈니스저널 선정 LA 최고 부자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운동에 소질을 보여 태평양 웰터급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카지노와 영화산업 등에 대한 투자로 성공을 거둔 커코리언은 1988년 조국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지진 희생자를 돕기도 했다. 그의 순 자산 규모는 42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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