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사건현장서 쓰러진 동료 잊지말자"…손길 내민 경찰

편집부 / 2015-06-16 21:48:54

"11년 전 사건현장서 쓰러진 동료 잊지말자"…손길 내민 경찰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폭력사건 현장에서 피의자에게 폭행당해 11년 동안이나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찰관에 대해 동료 경찰들이 지원의 손길을 뻗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장 경장과 함께하는 3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3S'에서 'S'는 '공감(Symphathy)ㆍ나눔(Share)ㆍ치안성과등급 S 달성'을 뜻한다.

장 경장은 2004년 6월 2일 저녁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동료 경찰관 3명과 함께 출동했다가 취객에게 폭행당해 쓰러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크게 다쳤다.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나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의사소통은 할 수 없다.

사고가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장 경장은 직원들 마음속에서 잊혀 갔고, 동료 경찰관들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장 경장과 그의 가족들을 떠올리며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로 결심했다.

수원 중부서는 현재 중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동 하고 있는 장 경장의 아들(14)이 수원FC 축구단 자체 훈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의경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딸(12)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이 밖에도 생일잔치를 열어주거나 함께 수원 야구장을 찾는 등 틈이 날 때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수원중부서는 올해 치안종합성과를 최고 등급인 'S 등급'으로 올리고, 이때 나오는 성과상여금 중 일부를 장 경장 가족에게 전달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2006년 장 경장이 직권면직되고 나서 직원들 마음속에서 점점 잊혀 갔지만, 장 경장과 가족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장 경장이 기운을 차리는 날까지 동료 경찰들은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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