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열차 대신 탱크타기…軍테마파크 선보인 러시아
서방과 대치 속 청년세대에 애국심 고양…4천억원 투입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롤러코스터 대신 탱크를 타고 수류탄 발사기를 갖고 논다. 점심으로 군용식량을 사먹고 집에 가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기념품을 산다.'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도시 쿠빈카에 군사 테마파크 '애국공원'(Patriot Park)을 선보였다. 국제군사기술포럼 '군-2015'가 개막해 푸틴 대통령이 40여기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전배치 계획을 밝힌 곳이 바로 여기다.
푸틴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러시아 청년세대에 군사적 애국심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애국공원을 언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개막연설로 '군사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애국공원이 공식 개장했다면서 애국공원을 소개했다.
2017년 전면 개장 예정인 애국공원에는 국방예산 200억 루블(약 4천1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탱크를 타고 총을 쏘는 경험은 물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수류탄 발사기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 미사일 발사시스템은 물론 러시아의 승전을 기리는 각종 시대적 기념품도 전시된다.
애국공원은 하루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박 및 오락시설을 함께 마련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며칠씩 머무르며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러시아의 계획이다.
가디언이 둘러본 기념품점에는 푸틴 대통령과 이오시프 스탈린 등의 얼굴이 새겨진 냉장고 자석이 팔리고 있었다. 자동판매기에서는 군 장식이 된 물병이 나왔고 푸틴의 얼굴이나 소련의 2차대전 승전 축하 문구가 새겨진 점퍼와 티셔츠, 아이폰 케이스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있었다.
애국공원의 건설은 러시아 청년세대에 승전의 영광을 각인시켜 애국심을 고양하려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친푸틴 성향의 극우 오토바이 동호회 '밤의 늑대들' 회장인 알렉산드르 잘도스타노프는 "애국공원을 둘러보니 러시아가 자랑스럽고 미국에 응수할 뭔가를 가진 것 같다"면서 "미국은 도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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