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제작사 대표 "매년 한편씩 새 뮤지컬 선보이겠다"

편집부 / 2015-06-17 06:30:02
뮤지컬 제작사 씨제스컬쳐 설립한 백창주 대표 인터뷰


'데스노트' 제작사 대표 "매년 한편씩 새 뮤지컬 선보이겠다"

뮤지컬 제작사 씨제스컬쳐 설립한 백창주 대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데스노트'를 시작으로 매년 뮤지컬 작품 한편 정도는 꾸준히 선보이려고 합니다."

공연 제작사 씨제스컬쳐를 설립한 백창주(38)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관객들이 좀 더 뮤지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공연 계획을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해 12월 연예기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형태로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 제작을 전담하는 씨제스컬쳐를 세웠다.

과거 소속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에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독자적으로 제작에 나서기 위해서다.

3인조 남성그룹 JYJ의 소속사로 대중에 알려졌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문소리, 황정음, 이범수, 거미, 강혜정, 설경구 등 굵직한 연예인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런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공연 전문 제작사 설립을 발표하자 공연계에 미칠 파급력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백 대표는 그러나 "매니지먼트와 제작은 다르다고 생각해 아예 회사를 따로 세웠을 뿐"이라며 신사업 진출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최근 제작으로도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엔터테인먼트사로 살아남아야 하니 자연스럽게 제작까지 가게 됐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왕 시작한 것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첫번째 작품은 일본 라이선스 뮤지컬인 '데스노트'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도 지난 4월 초연된 신작이다.

국내서는 최근 몇년 새 뮤지컬 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힌 JYJ의 김준수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출연한다.

김준수와 홍광호라는 두 배우에 힘입어 이 작품은 1, 2차 티켓 판매에서 모두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신생 제작사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백 대표는 '데스노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남자 배우 두명이 투톱으로 나오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어 물색하던 차에 알게 됐다"면서 "첫 작품인 만큼 돈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실제로 그는 이미 티켓이 매진된 상황에서 '데스노트'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출연 배우들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기존 뮤지컬 시장에서 보기 드문 이벤트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백 대표는 "혹자는 티켓 다 팔았는데 왜 무료로 전시회를 열고, 쇼케이스를 하느냐고 한다. 하지만 수익을 좇았다면 다른 일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데스노트'로 멋지게 데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연출 등 전 과정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대신 그걸 할 수 있도록 거드는 역할만 한다"고 했지만 전시회 등의 이벤트는 모두 그가 직접 낸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그는 "연예 쪽에서 하던 홍보 방법을 적용해봤다"면서 "뮤지컬이라고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 뮤지컬 분야에 새로운 방식들을 도입해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관객들이 대중문화를 접할 때와 달리 뮤지컬에 대해서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작사가 관객에게 다가가려고 시도함으로써 뮤지컬 시장 규모 자체가 현재보다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쇼케이스 행사를 생중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포털사이트 중계나 전시 행사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뮤지컬이라고 하면 뭔가 지식이 필요하고, 어려운 장르 같은 느낌이 있는데 대중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작품을 통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좀 더 쉽게 접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고 회사가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속 배우들이 씨제스컬쳐를 통해 무대에 서고 대중과 만날 접점이 확보된다면 그것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방송이 아닌 무대에 서서 직접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많다. 대표로서 소속 배우들에게 자연스럽게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사업을 시작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활동 기회가 적은 소속 배우나 가수에게 관객과 만날 기회를 주기도 용이하다며 "배우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면 이게 결국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를 위해 "일단 일년에 한편 정도는 꾸준히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뮤지컬 시장에 뛰어든 만큼 필요하다면 뮤지컬 배우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극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해 소속배우 강혜정씨가 출연한 연극 '리타'를 보면서 스타들이 연극무대로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배우와 시기, 작품이 잘 맞물려야 한다. 무슨 사업이든 타이밍이 있다. 관심을 두고 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