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질병본부장 "메르스 퇴치 조기발견·소통이 비결"

편집부 / 2015-06-16 16:55:19
사람 간 빠른 전파력 없어…낙타 등 접촉 통한 지역 감염이 고민거리

사우디 질병본부장 "메르스 퇴치 조기발견·소통이 비결"

사람 간 빠른 전파력 없어…낙타 등 접촉 통한 지역 감염이 고민거리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최대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바라크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자국의 메르스 사태에 대해 "이제 통제가 되는 상태"라면서 "바이러스 조기 발견과 대중과의 소통 등이 중요한 퇴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알바라크 본부장은 16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전문가 초청 특강'에 참석하던 중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작년에 메르스 발병이 급증했지만 조기 발견, 격리 등 감염 방지 조처,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세 요소 덕에 효과적으로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알바라크 본부장은 "언론을 통해 메르스의 실상과 예방법을 대중에게 알리고 자국 의료진 사이에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힘썼다"며 "유통되는 정보가 많아지니 결국 대중의 공포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지역사회에서 여전히 메르스가 퍼지는 것이 현재 최대 걱정거리"라면서 "새끼 낙타나 박쥐 같은 동물과의 간접 접촉이 주요 원인으로 보이나 구체적 전염 경로는 아직 규명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연쇄적으로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는 우려에 대해선 "우리 경험상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강하지 않다"며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나지만 이 현상이 '지속적'(sustainable)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이 메르스에 대한 저항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과 발병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사우디 각지 1만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항체 여부를 확인했더니 극소수인 50명에게서만 항체가 나왔다"며 "메르스는 감기나 인플루엔자처럼 매번 새로운 게 나타나는 만큼 면역이라는 개념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년 세계 최초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15일까지 1천54명의 환자가 감염돼 이중 456명이 숨졌다. 한국은 현재 확진자 154명에 사망자 19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발병 규모가 세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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