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한 층에만 전류 흐르는 그래핀 나노리본 개발"
고려대 이철의 교수팀 논문 발표…나노미터(㎚) 단위 반도체 개발에 응용가능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는 그래핀 띠를 여러 겹 쌓은 '다층 그래핀 나노리본'에서 선택한 층에만 전류가 흐르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고려대는 이 대학 물리학과 이철의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서 2층 그래핀 나노리본에 외부 전기장을 가하면 특정 층은 반금속(半金屬)화하고 다른 층은 절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특정층만 반금속화하는 나노리본의 너비와 전기장의 세기도 수치로 밝혀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을 받은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 5월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각광받는 스핀트로닉스에 그래핀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핀트로닉스는 전자의 자기적 방향을 뜻하는 '스핀'에 전자를 뜻하는 '일렉트로닉스'를 합한 말로,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차세대 전자소자를 연구하는 새로운 핵심 기술이다.
이 연구가 실용화하면 지금까지 주로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10㎚의 벽'을 넘지 못하던 반도체 집적도를 비약적으로 늘려 ㎚ 단위 반도체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정보 처리와 정보 저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핀트로닉스 기술을 이용하면 롬·램 등 메모리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반도체를 통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론적인 결과이므로 실제 실용화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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