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내부 지침 어기고 고문행위 자행

편집부 / 2015-06-16 11:28:45

CIA, 내부 지침 어기고 고문행위 자행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인체 실험'을 제한하는 명백한 지침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 테러 혐의자들을 고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단독 입수, 공개한 비밀 해제 CIA 문서에 의하면 어떠한 인체 실험도 대상자의 사전 동의를 구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가디언은 그러나 이런 CIA 내부 지침이 있었음에도 CIA가 자체적으로는 '강화된 심문 테크닉'이라고 부르는 고문행위를 어떻게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면서 CIA 국장의 과도한 권한이 이런 과정에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가디언은 그 배경으로 CIA 국장이 인체 실험과 관련한 모든 제의를 승인, 조정, 또는 거부할 권한을 갖고 있는 점을 들었다. CIA 내부 지침은 CIA 국장과 인체 실험에 관한 자문위원회에 CIA가 행하거나 후원 또는 계약하는 인체 실험과 관련한 모든 문서와 증명서를 평가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어 역대 CIA 국장 가운데 의사출신은 한 명도 없다면서 CIA 국장에게 부여된 이런 과도한 권한이 미 정부의 인체 실험 제한조치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IA 내부 지침 공개로 9·11 테러사건 이후 CIA가 자행한 고문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CIA가 정보수집을 위해 테러 혐의자를 대상으로 물고문, 구타, 격리 등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CIA는 고문 행위를 공식 인정하지 않으면서 고문이 의학적 기준에 따라 행해짐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 관계자가 입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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