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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리아 쿠르드, IS 점령 '텔아비야드' 장악(종합2보)
주민 1만8천여명 터키로 피란…터키, 국경 다시 개방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이 율 기자 =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도시 텔아비야드를 장악했다.
텔아비야드는 IS가 자체적으로 선포한 수도인 락까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번 점령은 IS의 주요 공급로를 차단하는 효과를 내게 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터키 도안통신, 쿠르드계 매체인 ANF뉴스 등에 따르면 YPG는 IS 치하의 시리아 북부 도시 텔아비야드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YPG는 IS 본부가 있는 락까로 연결된 남쪽 도로까지 확보했다. IS가 지난해 1월부터 점령한 텔아비야드는 석유 밀매와 무기, 외국 조직원 유입의 대표적 경로로 활용됐다.
시리아 반군과 미국 주도 반 IS 국제동맹군은 YPG의 텔아비야드 점령을 지원했다. 특히 반 IS 국제동맹군의 공습이 YPG의 전세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YPG는 텔아비야드 점령으로 지난 1월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 이어 두 번째로 요충지에서 IS를 격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우세인 코허 YPG 지휘관은 "도시 전체가 우리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더 이상 전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부 시리아에서 나머지 IS를 일제히 쓸어버릴 것이라는 것을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PG는 지난달 말 시리아 북부 하사케에서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텔아비야드 진격을 시작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반 IS 국제동맹군이 공습으로 지원했다.
YPG와 IS 간 격전으로 이날 민간인 수천 명이 터키로 피난하는 등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터키 국경을 넘은 난민은 1만8천여 명에 이른다.
터키 정부는 전날부터 악차칼레 국경검문소 인근 철조망으로 몰려든 텔아비야드 주민들의 입국을 허용했다.
터키는 애초 입국을 허용했으나 인도적 위기 상황이 아니면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며 며칠간 입국을 중단했으며 주민들이 철조망을 넘는 등 혼란을 빚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서방이 텔아비야드의 아랍과 투르멘족을 공습해 불행하게도 PYD(민주동맹당)와 PKK(쿠르드노동자당)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 세력인 PYD와 PYD의 군사조직인 YPG, 터키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테러조직인 PKK 등이 연계됐다며 지난해 IS가 코바니 점령을 시도할 때도 서방의 쿠르드족 지원을 맹비난한 바 있다.
시리아 반군들도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YPG가 텔아비야드에서 인종청소를 경고했다며 아랍족과 투르크멘족을 몰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YPG의 레두르 하릴 대변인은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에 "그런 협박은 없었다. 우리는 IS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지 못하도록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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