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협상시한 임박에도 팽팽한 대치 지속

편집부 / 2015-06-15 18:47:26
치프라스 "채권단, 현실 인정할 때까지 인내하겠다"
채권단, 연금 삭감 등 연간 20억 유로 재정수지 개선 요구

그리스-채권단, 협상시한 임박에도 팽팽한 대치 지속

치프라스 "채권단, 현실 인정할 때까지 인내하겠다"

채권단, 연금 삭감 등 연간 20억 유로 재정수지 개선 요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지만 여전히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과 연금 삭감 등 긴축 재정을 놓고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일간 에피메리다톤신탁톤에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단이 현실을 인정할 때까지 인내하겠다며 연금 삭감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기관들(EU 집행위, ECB, IMF)이 5년간 각서들(구제금융 프로그램)로 약탈하고서 추가로 연금을 삭감하라는 고집은 정치적 기회주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는 계획들과 문서로 작성한 대안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현실주의로 돌아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로 공이 넘어갔다"며 대안을 제시하라는 채권단의 압박에 반박한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해법을 찾으려는 우리의 바람과 차이를 극복하려는 조치들을 약점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우리는 국가의 존엄과 유럽 시민의 희망을 위한 역사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가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큰 무게다. 이는 이념적 집착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태어난 이 땅에 민주주의를 묻을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일 채권단에 47쪽짜리 협상안을 제출하고서도 "협상 과정에서 양보한 타협안이자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계획"이라며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현실주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45분 만에 이견만 확인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채권단이 국내총생산(GDP)의 0.5~1%인 연간 20억 유로(약 2조5천억원) 규모의 재정수지를 영구적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한 것과 그리스 정부안의 현격한 차이 때문에 협상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또 "그리스의 대안은 여전히 불완전하다"며 그리스 정부에 연금 삭감과 부가가치세 세수 증대 방안을 거듭 압박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2차에 걸친 구제금융 프로그램으로 이미 연금과 공무원 임금이 대폭 삭감됐다며 추가 삭감을 금지선으로 설정했다.

양측은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ASE)는 이날 오전 5.9% 폭락해 연간 하락률은 42.6%를 기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72억 유로) 지원 등을 위한 조건인 개혁안을 놓고 5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긴축 정책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2월 유로그룹 회의에서 기존 구제금융 시한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달 말에 끝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다시 9개월 연장하고 채무를 재조정하는 방안 등을 협상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탈퇴 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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