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오르는 색채의 향연…도윤희 4년 만에 개인전

편집부 / 2015-06-15 14:24:26
△ 도윤희 '무제' <갤러리현대 사진 제공>

피어오르는 색채의 향연…도윤희 4년 만에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30여 년간 회화 작업을 해 온 중견작가 도윤희(54)가 꽃이 핀 듯한 풍부한 색채의 향연을 캔버스에 그렸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의 개인전은 국내에선 4년 만이다.

전시 제목 '나이트 블로섬'(Night Blossom)이 말해주듯 그의 작품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색채 또는 밤이 돼서야 드러나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무제' 작품은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다.

분홍과 보라, 노랑, 흰색, 옅은 푸른 색 등은 자연이 가진 다양한 색채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도록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실 정확한 색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같은 색을 봐도 햇빛에서 봤을 때와 밤에 봤을 때, 기분이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뉘앙스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색이라는 것은 비 오는 날 강물의 색깔, 오래된 창문 먼지의 색깔, 추운 겨울날 쇠붙이의 색깔처럼 감정을 '색화'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작가는 "빛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피어오르고 드러나는 순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신작 회화 20여점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즐겨 사용해온 연필과 붓이 아니라 '손'으로만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작가에겐 회화를 그리고 싶은 근원적인 욕구가 붓을 쓸 때는 잘 해결이 안 됐다고 한다.

화가들은 붓을 쓰면서도 손가락으로 물감을 문지르는 경우가 많다.

도윤희는 손을 쓸 때가 훨씬 더 정확하게 표현되는 느낌이라며 "물감을 두껍고 얇게, 묽고 되게, 모두 손으로 느끼면서 그리니까 붓으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정리한다.

작가는 "내가 본 이미지를 그대로 손이 찍어냈다 그럴까"라고 덧붙였다.

회화 작업을 하면서 작가의 내면에 스쳤을 사유와 감정을 되새김질하고 떠올랐을 이미지를 찰나에 포착해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전시작에 나타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회화는 작가의 말처럼 관람객이 그 그림을 보고 지나갔다가도 다시 뒷걸음쳐 사색하게 하는 특성이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듯 마주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7월12일까지다. ☎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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