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작년 가자전쟁 정당" 보고서 발표… 팔'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50일 동안 공격한 '가자 전쟁'을 정당화하는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공개 발표하자 팔레스타인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벌인 '변경 보호 작전'은 "적법하고 정당성을 갖췄다"고 밝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2014년 6월~7월 벌어진 전쟁을 이스라엘군이 가자 영토에서 발사된 로켓 포탄에 대응하려고 어쩔 수 없이 개시한 '방어 전쟁'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스라엘이 교전을 중단하려는 노력을 지속했지만, 하마스가 휴전을 거듭 거부했다며 가자 전쟁의 책임을 하마스측에 돌렸다.
보고서는 또 하마스가 해상과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 침투를 시도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의 제한된 지역에서 지상 작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선 "불행한"이란 표현을 쓰면서도 "군사적 목표물을 겨냥한 적법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발표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가자 전쟁에 대한 자체 보고서를 공개하기에 며칠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즉각 이스라엘의 이번 보고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을 목표물로 삼은 사실을 부인하기로 한 결정은 그들이 가자에서 실제 저지른 행위에 대한 논리적 확대"라고 반박했다.
하마스 대변인도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우리 주민에게 전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인이 범죄자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6∼8월 벌어진 가자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2천1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사망자 대부분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7명과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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