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의 유로 강세 우려로 환율전쟁 공포 재부상" < FT>
獨 재계 회동서 "최근 유로 강세, 개혁 어렵게 한다" 경고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화 강세 우려 발언이 환율 전쟁 공포를 재부상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지난 12일 자 인터넷판에서 메르켈의 이날 독일 회동 발언을 전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은 베를린의 재계 지도자 회동에서 저금리가 유로 강세를 견제해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구조 개혁을 도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유로 강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하여금 "개혁 혜택을 성숙시키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따라서 "적어도 내가 여러분에게 이해를 요청하려는 것은, 유럽증앙은행(ECB) 등 중앙은행은 인플레가 너무 미약할 때 디플레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을 생각해야만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BNY 멜론 은행의 사이먼 데릭 수석 통화 전략가는 FT에 "강한 유로의 불리함에 대한 메르켈의 발언은 정계가 환율 문제에 여전히 민감하다는 점을 거듭 일깨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의 주요 7개국(G7) 독일 정상회담에서 '강한 달러 우려'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돼 백악관과 자신이 잇따라 부인한 점을 상기시켰다.
FT는 이런 부인에도 '뭔가 있구나!' 하는 시장 의구심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데릭은 "정치 지도자의 이런 잇단 행동은 환율 전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일깨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메르켈 발언 후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가 지난 12일 0.9% 하락해, 달러당 1.1150에 거래되다가 장 후반에 반등했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 이탈) 우려가 시장에서 다시 불거진 것도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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