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난독증 아동 위한 한글 교구 개발

편집부 / 2015-06-14 07:31:01
국민대 교육학과 학생들…중기청 지원으로 상용화 예정
△ 대학생들이 난독증 아동 위한 한글 교구 개발해 (서울=연합뉴스) 대학생들이 한글을 정확하게 읽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난독증 어린이들을 위해 한글 교구를 직접 개발해 화제다. 좌측부터 국민대 교육학과 이만희(24)·이연규(24)·강민아(21·여)씨. 이들은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학 전후 어린이들을 위한 교구를 만들어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2015. 6. 14 << 이연규씨 제공 >> photo@yna.co.kr

대학생들이 난독증 아동 위한 한글 교구 개발

국민대 교육학과 학생들…중기청 지원으로 상용화 예정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대학생들이 한글을 정확하게 읽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난독증 어린이들을 위해 한글 교구를 직접 개발해 화제다.

14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교육학과 이연규(24)·강민아(21·여)·이만희(24)씨는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학 전후 어린이들을 위한 교구를 만들었다.

이연규씨는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을 할 곳을 찾다 재작년부터 교내 난독증읽기발달연구센터에서 난독증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이씨는 "학령기 아동 5% 내외가 난독증을 겪고 있고 15%는 난독증 경계선상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하지만 난독증이 학습장애로 인정되지 않아 적합한 교구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는 난독증 관련 학습이 평면적인 학습지 위주로 돼 있고, 오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구가 거의 없어 집중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쉽게 지루해한다는 점에서 교육에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이씨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과 의기투합해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교구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이들은 양민화 교육학과 교수의 지도로 1년여의 작업 끝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닉스 원리'(Phonics Method·발음을 중심으로 한 교수법)에 기반해 글자를 음소 단위로 끊어서 학습할 수 있는 게임 교구를 개발했다.

교구 이름은 '도란도란'. '도와줘요 난독증, 도전해요 난독증'의 줄임말이다.

교구는 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도록 글자를 짜맞추는 게임, 글자가 적힌 주사위를 이용한 놀이, 회전 글자판 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씨는 "국내에 소개된 국어 교수법은 어휘 중심의 '통문자 교수법'인데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을 실제로 가르쳐보면 낱자와 소리의 대응규칙을 알려주는 파닉스 교수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개발한 교구는 최근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이 주관하는 창의적 지식재산 사업화 지원 공모에서 추진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 선정에 따라 앞으로 이들은 최대 3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시판용 시제품을 제작하고 1천만원 내외의 마케팅 지원금도 받는다.

이씨는 "8월에 시제품이 나오고 시험과 보완을 거쳐 11월에 완성할 것"이라며 "이 제품이 상용화돼 더 많은 난독증 어린이를 도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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