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선 전파 안 되는데'…메르스에 애꿎은 수영장도 타격

편집부 / 2015-06-14 07:21:01
"수영하다 감염되면 어떡해"…전문가 "물에선 대부분 바이러스 사멸"


'물에선 전파 안 되는데'…메르스에 애꿎은 수영장도 타격

"수영하다 감염되면 어떡해"…전문가 "물에선 대부분 바이러스 사멸"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수영장을 찾는 발길도 줄어 관련 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영장에서는 마스크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수영복만 입어 신체가 노출되는 데다 다른 사람이 수영하다가 남긴 침이나 분비물 때문에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울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영장 이용객 수가 뚝 떨어졌다.

그러나 메르스 바이러스는 물에 약해 메르스 때문에 수영장을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4일 서울 시내 체육센터와 사설 수영장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영장 이용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 일부 지역에서는 문을 닫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공공 체육센터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수영장 이용객이 급감하자 문을 닫아야 할지 알아보려고 수요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 수영장 관계자는 "평소 어린이 수영 교실 한 반에 학생이 최대 15명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 반에 2명 정도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문에 수강료를 환불하거나 수강신청을 연기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성인은 어린이보다는 영향이 적었지만, 이용객이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었다.

비교적 소규모인 사설 수영장 중에는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다.

대학원생 정모씨(30)는 "메르스 때문에 지난주부터 수영을 자제했는데 이번 주에는 평소 다니는 수영장이 아예 문을 닫아 수영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가 다니는 수영장은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7월 초까지 휴장하고 6월 회비를 자동으로 7월로 이월해주겠다고 공지했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고급 호텔 수영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텔 수영장은 회원제로 운영돼 일반 회원의 이용률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다른 기업과 연계한 이벤트 등이 줄면서 전체 이용객 수가 감소했다.

서울시내 한 호텔 수영장 관계자는 "기업에서 사원이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취소된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게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메르스 때문이라면 굳이 수영장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수분에 약하다"며 "물에 들어가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사멸해 메르스 염려 때문이라면 수영장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꼭 수영장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차원이라면 수영을 자제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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