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인플레이션' 짐바브웨 자국 통화 폐기 결정

편집부 / 2015-06-12 19:21:08
△ 짐바브웨 100조달러 지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살인적 인플레이션' 짐바브웨 자국 통화 폐기 결정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겪어 온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자국 통화를 폐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를 안정화하기 위해 6월15일~9월30일을 짐바브웨달러(Z$) 통용을 금지하는 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과 우체국 등에 17경5천조 Z$를 가져오면 미국 화폐 5달러로 교환해주겠다고 설명했다. 3경5천조 Z$가 미국 1달러에 거래되는 셈이다.

존 만구디아 짐바브웨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두개의 법적 화폐 시스템을 보유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 외환을 통합하거나 짐바브웨에서 미국 달러를 자국의 공식 통화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Z$ 통화는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다.

정부가 고액권 지폐를 발행할 때마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가치 하락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2008년, 2009년에 0을 10개와 12개나 없애는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을 단행했으나 물가 급등은 막지 못했다.

짐바브웨가 2009년부터 미국 달러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보츠와나 풀라화 등의 외화 유통을 공식 허용하고 나서 자국 화폐 가치는 더 떨어졌다.

슈퍼마켓에서 우유와 식빵 등 생필품을 사려면 가방에 돈을 가득 갖고 다녀야 할 만큼 큰 불편이 야기됐다.

이에 따라 현지 공무원은 물론 교사, 의사, 버스운전사 등 각계각층이 현지화 대신 미국 달러화로 월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짐바브웨는 로버트 무가베 정권의 잇따른 실정으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상황에서 정국 혼란마저 지속하면서 초인플레이션 속에 통화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는 연쇄작용으로 엄청난 혼란이 초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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