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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이 좋을 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의 굴구지마을과 용소를 트레킹해보자. 2015.6.12 polpori@yna.co.kr |
<주말에 가볼 만한 곳: 환란도 피한 '굴구지'와 '용소'>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患亂):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은 가히 환란 수준이다.
이럴 때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은 어떨까.
일단 강렬한 태양볕에 도심에서 묻어온 찜찜한 기운을 바싹 말려 보내자.
그다음엔 볕도 잘 들지 않는 깊고 깊은 계곡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다.
그 이름도 생소한 굴구지 마을.
굴구지는 왕피천 계곡의 한 부분으로,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동해로 빠지는 데 그 길이가 60㎞가 넘는다.
비경을 지닌 절벽으로 이뤄진 계곡은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도 하다.
◇트레킹 = 영양군 수비면에서 시작해도 되고 울진의 굴구지마을에서 시작해도 좋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출발할 경우 초입에 굴다리를 건너가면 '이런곳에 민가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척박한 곳에 민가가 한곳 눈에 띈다.
굴구지마을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다룬, 울진의 깊고 깊은 곳.
여기에서 출발하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다. 4km 가량을 가면 이곳이야 말로 환란을 피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눈에 딱 띈다.
바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
우리나라 어느 못에 이무기 전설이 없는 곳이 없겠지만 이 용소야말로 그런 전설이 나오는 곳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무시무시함이 느껴진다.
일단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물에 압도된다.
간장을 풀어놓은 것처럼 시커멓다.
그 주위의 물을 모두 빨아들일 듯한 블랙홀 같은 느낌마저 준다.
용기를 낸 사람들은 용소를 가로지르는 밧줄에 몸을 의지해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위로 건너가는 모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 물은 엄청나게 맑다. 깊이가 있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것이다.
계곡 트레킹의 경우 해가 일찍 질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주의해야 한다.
◇주변 볼 거리 = 1670년대 조선의 요리 비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조리서 '음식 디미방'이 보관된 경북 영양의 종택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를 볼 수 있는 영양 금강송 생태경영림도 찾아볼만 하다. 곧게 뻗어 그 기개가 하늘을 찌를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숙소 = 100여명도 되지 않는 주민들이 모여사는 굴구지마을에는 민박이 가능하다. 작은 펜션 단지도 들어서 있다. 다른 펜션단지 보다 조용하며 아름다운 왕피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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