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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EU-메르코수르 FTA 협상 청신호…아르헨티나 참여 시사(종합)
브라질 대통령 "연내 협상 타결 목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시장개방을 둘러싼 견해차로 지지부진하던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보호주의를 고수하며 자유무역협상에 소극적이던 아르헨티나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보호주의를 계속 고집하면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채 EU와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협상 강행 의지를 잇따라 밝혔다.
지난달 브라질리아에서 만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뺀 자유무역협상' 추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보호주의 장벽을 다소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만두 몬테이루 브라질 개발산업통상 장관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자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적어도 메르코수르 쪽에서 EU와의 자유무역협상에 제동을 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몬테이루 장관은 "최근 브라질-아르헨티나 양국 정부 간에 수차례 접촉이 이뤄졌으며 함께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우리는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을 언제든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만간 공식 회담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스르 양측은 올해 안에 자유무역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 올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은 협상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마르쿠 아우렐리우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아르헨티나 대선 때문에 메르코수르-EU 협상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부터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전체 인구는 2억 7천900만 명,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60%에 가까운 3조 3천억 달러에 달한다.
EU와 메르코수르 간에 FTA가 체결되면 7억 명의 소비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 형성되면서 양측에 연간 50억 유로의 추가 이득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르코수르로서는 EU의 직접투자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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