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권조이' 양의 못말리는 한국사랑>

편집부 / 2015-06-12 10:04:49
"한국 너무 사랑해 애국가 들을 때마다 눈물 납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합격…내달 체류준비차 방한

<미국인 '권조이' 양의 못말리는 한국사랑>

"한국 너무 사랑해 애국가 들을 때마다 눈물 납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합격…내달 체류준비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저는 대한민국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하루하루 더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무척 사랑해서 애국가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미국 보스턴에 사는 미국인 여고생 조이 반루벤(메드포드 고교 12학년) 양의 한국 사랑은 도가 지나칠 정도다. 고교 졸업식에서 사각모에 태극기를 그려 쓰고 다녔고, 매일 한국말을 더 잘할 수 있게, 한국을 매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권조이'라는 한국 이름을 쓰는 그가 꿈에도 그리던 한국 땅을 마침내 밟는다. 지난 2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했고, 가을학기 입학을 앞두고 다음 달 입학 준비를 위해 입국한다.

조이 양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슴 설레고, 떨리고, 흥분된다"며 방한 소감도 호들갑스럽게 전했다. 인터뷰와 의사소통을 위한 카톡 대화는 모두 한국어로 진행했다.

'도대체 왜 한국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제가 어떻게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게 됐는지는 정확히 몰라요. 중학교 때 일본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해 일본어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일본에 대한 그런 열정은 없었어요. 하지만 한국문화에 대해 알아봤을 때 제 인생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그땐 정확히 어떻게 그런 관심이 생겼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이젠 알 것 같아요. K-팝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하나님이 이 사랑을 제 마음속에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4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 열정과 사랑은 더욱 커지기만 했습니다."

조이 양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어로 이어졌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동부 브루클라인에 있는 보스턴 한국학교를 찾았다. 그곳에서 김동규, 이승연 선생과 강상철 교장을 만나 한국어 실력을 키웠다.

"매주 토요일 보스턴 한국학교에 나가기 전에는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아버지가 직장을 통해 알게 된 교환 학생들을 소개해줘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 친구들에게 계속 배울 수 없어 인터넷에서 한국학교를 찾았죠. 그때 보스턴 한국학교를 만난 것입니다. 한국어 실력요? 중급 정도예요. 아직도 멀었습니다."

한국어 실력을 키운 권 양은 연세대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했고, 지난 2월 두 학교에 모두 합격했다. 그리고 10학년 때부터 가고 싶었던 연세대를 선택했다.

그는 "합격통보를 받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연세대 신촌 캠퍼스를 누빌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고 눈에 보일 정도로 유난을 떨었다.

'한국 사랑' 때문인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덤으로 따라왔다.

"한식을 먹으러 가면 정말 기쁘고, 기분이 좋아요. 비빔밥, 김밥,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불고기, 갈비, 떡볶이, 자장면..., 한국에 가면 새로운 음식을 먹을 생각에 벌써 가슴이 뛴답니다."

그는 권 씨 성을 가진 한국인 친구 덕분에 성에 '권'을 넣은 이름을 쓰고 있다. 한국땅을 밟기도 전에 한국남자와 만나 결혼하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한국 남자들은 정말 잘 생겼고, 당연히 한국인과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의사를 표현한다.

"길거리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한눈에 딱 분간할 수 있습니다. 중국 사람, 일본 사람, 베트남 사람, 한국 사람 중에서 한국 사람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무작정 한국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친근감을 표시했죠. 모르는 한국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이제 거의 한국 사람만 사는 서울에 갑니다. 축복이죠."

벌써 연-고전에 참여해 목이 터지라 응원을 하고 싶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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