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가스연맹 차기 회장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대표

편집부 / 2015-06-12 08:01:27
가스산업 최대 국제기구 이끌어…"아시아 국가의 '가격차별' 불이익 없앨 것"
△ 인터뷰하는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대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제가스연맹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대표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 적용되는 '가격 차별'을 없애고 싶다고 밝혔다. 2015.6.12 yongtae@yna.co.kr

<인터뷰> 국제가스연맹 차기 회장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대표

가스산업 최대 국제기구 이끌어…"아시아 국가의 '가격차별' 불이익 없앨 것"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전 세계 가스 시장에는 '아시안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웃돈을 주고 가스를 사들이는 것이죠. 그런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싶습니다."

송재호(49) 경동도시가스 대표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IGU) 연차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회장 임기는 2018년부터 시작되지만, 송 대표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한 밑그림을 벌써 그리고 있었다.

다음은 송 대표와의 일문일답.

-- IGU는 어떤 단체인가.

▲ IGU는 가스산업과 관련한 국제기구 필요성에 따라 1931년 출범했다. 가스 산업의 기술적·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고 가스 관련 국제회의 개최, 에너지 관련 기관 간 협력과 정보 교환 등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91개국 144개 대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의 가스 거래량이 전 세계 거래량의 98%를 차지할 정도다.

석유 업계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있다면, 가스 업계에는 IGU가 있다고 보면 된다.

-- 한국이 IGU 회장국이 된 의미와 소감은.

▲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가 IGU 회장을 배출했다. 일본은 경제 대국이자 가스 소비국으로서, 말레이시아는 가스 생산국으로서 위상이 높았다.

회장국 선정에 대륙별 안배 원칙도 작용하지만, 한국이 회장국이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이 세계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알리고, 국내 가스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

-- 임기는 어떻게 되나.

▲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면서 2018년까지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회장직을, 이후 3년 동안 명예회장을 맡게 된다.

2024년까지 약 9년 동안 IGU 회장단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 임기 중 집중적으로 다룰 현안이 있다면.

▲ 가스 업계에 통용되는 '아시안 프리미엄'을 없애려 한다. 아시안 프리미엄은 아시아 국가들이 가스를 수입할 때 웃돈을 얹어주는 악습을 말한다.

가령 미국은 가스 생산과 소비가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격 형성이 합리적이다. 반면에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극동 아시아 지역은 주요 소비국이면서도 가격 형성에 별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물건을 사는 바이어인데도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런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과제라면 202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WG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 WGC는 어떤 행사이고, 한국이 개최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 IGU가 3년마다 개최하는 WGC는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액화석유가스(LPG)까지 모든 사업과 기술 분야를 망라하는 가스업계 최대 국제회의다.

가스산업계의 올림픽이자 세계 3대 에너지 행사로 꼽힌다.

회의에는 90여 개 국가의 정부 대표, 기업 관계자, 전문가 등 6천여 명이 참석한다. 전시회, 산업시찰, 사교행사 등에 참석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전 세계에서 1만5천여 명이 모여들 것이다.

정부와 국내 가스업계는 지난해 러시아, 노르웨이, 중국 등과 유치 경쟁을 벌여 개최권을 따냈다. 두 번의 실패 이후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국제적 에너지 현안을 국내에서 다룸으로써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고급정보를 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외 기업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가적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외교 기능을 보완하면 우리나라가 가스자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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