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美참전용사 부인 돕기에 한-흑공동체 손잡아

뉴스팀 / 2015-06-12 07:50:12
오바마 대통령도 감동한 '63년 수절' 갠트 여사 위중

[부자동네타임즈 뉴스팀] 1950년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숨진 조지프 갠트 일등상사의 부인 클라라 갠트(97) 여사를 돕고자 한인단체들과 흑인 공동체가 힘을 합쳤다.

한국전 참전 21개국 지원협의회의 스캇 서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남부 잉글우드 시 잉글우드 양로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클라라 여사를 돕기 위해 한인·흑인 공동체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라라 여사는 최근 고령으로 잉글우드 양로병원에 입원했으나, 열악한 병원환경에서 병수발을 해줄 간병인도 없이 홀로 위중한 상태다.

서 회장은 "클라라 여사의 양녀가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해 흑인 여성단체를 비롯한 흑인 공동체와 클라라 여사 돕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원협의회는 남가주한인장로협의회, 윌셔주민회의 등과 함께 '클라라 갠트 여사 후원회'를 발족했다.

클라라 여사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남편을 63년간 기다리며 수절한 애틋한 러브 스토리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26일 '메모리얼 데이'에 직접 클라라 여사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갠트 전 일등상사는 1942년 육군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 전선에서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1946년 텍사스에서 LA로 오는 기차 안에서 클라라를 처음 만났다. 이들은 2년 뒤 결혼했지만 달콤한 신혼의 생활은 1950년 한국전이 발발하면서 깨졌다.

전쟁터로 떠난 갠트 전 일등상사는 1950년 12월 군우리 전투에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고 이듬해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그는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 했지만, 클라라 여사는 재혼하지 않고 63년간남편을 기다렸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합동조사본부는 지난 2013년 갠트 전 일등상사의 유해를 북한에서 최종확인했다.

클라라 여사는 그해 12월 성조기에 싸인 남편의 유해가 LA공항에 도착하자 "남편이 돌아와 기쁘다. 이제 편히 눈을 감게 됐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늘 "나는 언제나 남편만을 사랑했고, 죽을 때까지도 그 사람의 부인"이라고 말해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갠트 전 일등상사의 유해는 잉글우드에 안장됐으며, 클라라 여사도 사망하면 남편 곁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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