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강경론 다시 고개…"그리스 3차 구제금융 반대"

편집부 / 2015-06-11 19:35:36

독일서 강경론 다시 고개…"그리스 3차 구제금융 반대"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대중지 빌트가 11일(현지시간) 어떠한 경우에라도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는 반대한다는 게 연방정부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분주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내에서 이는 강경론의 일단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빌트는 애초 이달 말에 종료되는 2차 구제금융의 연장과 보충적 지원 프로그램 가동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시행은 안 된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태도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우리는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피를 흘리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정부의 한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에 독일인들이 부담을 더 질 수 있는 데 대한 피해의식과 경계심이 작용한 언급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최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루하루 시간이 가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그리스가 채권단의 조건을 받아들여 적정선에서 타협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U)과 소수당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 내부도 그리스에 대한 강경론과 온건론이 혼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카르슈텐 슈나이더 SPD 원내부대표는 전날 공영라디오 DLF와 한 인터뷰에서 그리스 문제 대처에서 같은 CDU 소속의 메르켈 총리와 그리스 관련 협상 대표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사이에도 갈등이 있다며 CDU의 분열상을 지적하고 나섰다.

슈나이더 원내부대표는 특히 메르켈 총리가 쇼이블레 장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채권단측 고위 인사들과 베를린에서 긴급 야간 회동을 했다고 말하면서 메르켈 총리가 쇼이블레 장관에게 부여한 협상 전권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은 전날 그리스가 이달 말에 끝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또다시 새로운 상황으로 접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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