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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일제 '충칭대공습' 기록영상 첫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저지른 '충칭(重慶) 대공습'의 참상을 담은 기록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1일 약 10분 분량의 특집 보도를 통해 당시 충칭에서 일본군이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미공개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2015.6.11 <<중국 CCTV 화면 캡쳐>> jsa@yna.co.kr |
중국, 일제 '충칭대공습' 기록영상 첫 공개
약 6년간 공습으로 1만6천376명 사망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저지른 '충칭(重慶) 대공습'의 참상을 담은 기록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중국이 제2차세계대전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앞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전방위적인 '일제만행 알리기'의 일환으로서 대일 과거사 공세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1일 약 10분 분량의 특집 보도를 통해 당시 충칭에서 일본군이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미공개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1940년 8월 19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충칭 상공을 날던 일본 전투기 130여대의 융단 폭격으로 시내 곳곳이 시커먼 구름으로 뒤덮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앞서 1939년 5월 4일 이뤄진 일본군의 폭격으로 충칭에서는 하루에만 3천318명이 숨지고 1천937명이 부상했다고 CCTV는 전했다.
하루 전인 5월 3일에는 673명이 숨지고 350명이 다쳤다.
방송에는 폭격으로 인해 상점과 거리가 불에 타고 폐허가 된 모습과 함께 길거리에 널려 있는 희생자들의 시신들도 함께 등장했다.
CCTV는 이를 두고 "영화가 아니라 중국이 실제로 겪은 참혹한 역사의 기록"이라면서 "1939년 5월 4일 하루에 4초에 한번꼴로 폭격이 이뤄져 전쟁 역사상 5천명 이상이 공중폭격으로 학살된 최초의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1941년 6월 5일 폭격을 피해 방공호 속에 숨어 있던 중국인들이 대거 숨진 이른바 '대터널 참사'의 피해자 규모와 명단도 공개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압사 또는 질식사한 사람은 1천115명에 달했다.
충칭 대공습은 난징(南京)에서 패퇴, 충칭으로 수도를 옮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를 공격하려고 일제가 1938년부터 약 6년간 9천여 대의 비행기를 동원, 200여 차례에 걸쳐 2만여 발의 폭탄을 투하한 사건이다.
CCTV는 "1938년 2월부터 1944년 12월까지 충칭 대공습으로 인해 숨진 사람만 1만6천376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법원은 충칭 대공습으로 인한 피해자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중국은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행보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과거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중국은 일제의 만행이 담긴 새로운 사료들을 속속 공개하는가 하면 난징대학살 참상과 역사적 교훈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용 교재 보급, 일본군 제731부대 유적지와 관련 건물 보수 등의 조치를 취해 왔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역사 인식이나 영유권 분쟁을 놓고는 대립하면서도 필요한 분야에서는 전략적인 협력을 이어가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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