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가는 종묘제례악…"한국전통예술의 정수, 세계에 알릴 것"

편집부 / 2015-06-11 14:19:34
한불 수교 130주년 맞아 9월 파리서 역대 최대 규모 공연
△ 샤이오국립극장 무대 오르는 종묘제례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종묘제례악 오픈리허설에서 단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개막작으로 오는 9월 프랑스 파리 샤이오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5.6.11 xanadu@yna.co.kr

파리 가는 종묘제례악…"한국전통예술의 정수, 세계에 알릴 것"

한불 수교 130주년 맞아 9월 파리서 역대 최대 규모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종묘제례악'은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모두 간직한 종합예술입니다. 유럽 공연예술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품격 높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할 것입니다."(김해숙 국립국악원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이 오는 9월 18∼19일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의 장 빌라르 극장 무대에 오른다.

내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오는 9월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진행되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 개막공연이자 국립샤이오극장의 2015-2016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에서 그들을 기리는 제사인 '종묘제례'를 지낼 때 쓰인 기악과 노래, 춤이다. 음악과 노래, 춤을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겨 있는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이자 56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문화유산이다.

이번 공연에는 음악과 노래를 담당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50명, 춤을 담당하는 무용단 35명 등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 등 총 120명이 참여해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 제례 과정 전체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앞서 2000년 일본,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연주단 40여 명 규모로 종묘제례악을 약식으로 무대에 올린 적은 있지만, 외국에서 완전체 형태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준호 한불 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 예술감독은 11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고,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최고의 걸작이자, 한 나라의 음악이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전승된 경우가 희귀하다는 점에서 종묘제례악이 개막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데 양국 조직위가 동의했다"고 개막작 선정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뿐 아니라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공연 중 가장 비중 있는 작품을 내세우는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종묘제례악은 1천200여 석 규모의 극장에서 유료공연으로 현지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국립샤이오극장은 오페라가르니에와 더불어 유럽 최고의 무용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 예술감독은 "세계 문화가 모이는 파리 극장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종묘제례악이 전 세계로 소개되고 각국 문화 애호가들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종묘제례악 전곡을 올리는 것은 우리 음악사에도 역사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한국전통예술의 정수를 유럽 심장부에 던져 국가와 문화의 위상과 격을 높인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종묘제례악은 제례 현장에서 연주하는 음악이기는 하지만 음악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무대예술화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축문' 읽는 소리 등 제례 절차의 음악 외적 소리는 제한하고 장대하고 엄숙한 원곡의 예술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 춤도 국립샤이오극장의 T자형 무대 공간에 맞춰 어느 각도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도를 일부 변경했다.

현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도입부에 종묘제례악 해설과 종묘의 사계절이 담긴 영상을 상영하고, 제례 절차에 따른 음악과 춤에 대해서도 자막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파리를 시작으로 올 가을 베를린, 마드리드, 부다페스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 순회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해외 공연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해 국악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국악 한류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9월에는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파리가을축제'에 초청돼 '수궁가'를 선보이고 10월에는 민속악단 아쟁 명인인 김영길 악장이 '프랑스 상상축제'에 초청돼 산조와 시나위 등을 공연한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프랑스'와 함께 민속악단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 가야금 명인이기도 한 김 원장과 김영길 악장이 '시나위' 음반을 출시한다.

프랑스 파리 악기박물관에서는 산조 가야금, 해금, 산조대금 등 5종의 전통악기 기증과 전시, 기념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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