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북한 농번기 가뭄 심각…식량 수급 우려"

편집부 / 2015-06-11 12:30:01
"올해 모내기철인 5월 강수량 평년의 56.7% 수준"
데이비드 카트루드 아시아지역본부장 인터뷰


세계식량계획 "북한 농번기 가뭄 심각…식량 수급 우려"

"올해 모내기철인 5월 강수량 평년의 56.7% 수준"

데이비드 카트루드 아시아지역본부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지난해 100년 내 가장 심각한 수준의 가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 북한에서 올해도 가뭄으로 식량 사정이 심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차 10일 방한한 데이비드 카트루드 WFP 아시아지역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농번기 북한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식량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식량 공급 추이를 살펴보면서 심각해지면 재난상황에 맞춰 식량 제공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 않아 진지하게 검토할 단계는 아니지만, 북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긴장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북한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1981~2010년 평균) 대비 61%에 불과했다. 올해는 모내기 철인 5월 강수량이 평년의 56.7%에 그쳤다.

통일부는 다음 달 초까지 북한 지역의 강수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 식량 생산량이 전년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께 방한한 클라우디아 폰 로엘 WFP 공여국장은 "1990년대 후반 이후 WFP가 지원을 시작하면서 북한 식량 사정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영양실조가 존재하고 특히 생후 1천일이 안 지난 유아의 영양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은 약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지원되는 것이 중요한데,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목표한 모금액의 절반 수준만 모금되고 있어서 주변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WFP가 목표한 모금액은 1억3천700만달러(약 1천517억원)지만, 이달 초까지 실제 모금된 금액은 목표의 55%인 7천500만달러(약 830억원)에 그쳤다. 3월과 4월 각각 76만 명과 80만 명의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했는데, 이는 목표 인원의 40%가량에 불과하다.

지진 참사로 신음하는 네팔지역의 구호 활동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카트루드 본부장은 "산악지역에 거주하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식량운반 통로도 다 끊겨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7월 몬순 시즌으로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11월 추수기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WFP는 전 세계의 기아를 퇴치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제로 헝거(zero hunger) 커뮤니티 사업' 등에서 협력하고자 연례 정책협의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며, 10일 외교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로엘 국장은 "올해 초 체결한 '한국-WFP 기본협력협정'으로 한국과 WFP는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네팔, 르완다 등 4개국에 전파하고 있으며, 더 많은 곳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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