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쪽방촌 주민들 "철거위협 그만하고 주거권 보장하라"

편집부 / 2015-06-11 11:40:55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 "철거위협 그만하고 주거권 보장하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은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물주가 일방적으로 퇴거 통보를 한 후 세입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위협을 일삼고 있다"며 강제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동자동 9-20 쪽방 주민들은 올해 2월 건물주로부터 "구조 안전진단을 받은 결과 공사를 해야한다"며 퇴거 통보를 받았다.

쪽방 주민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아픈 고령의 노인들로, 이곳을 떠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퇴거 통보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서울시와 국회를 방문하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이곳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건물주와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지친 상당수가 쪽방을 떠나, 당시 40여 가구가 넘었던 세입자들은 현재 11명으로 줄었다.

쪽방 주민들은 "아직 거주자가 있음에도 건물주는 방과 화장실 문을 부수고 수도꼭지를 뜯어내는 등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며 "건물주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세입자는 '주민센터에 가서 급여를 못 받게 하겠다'는 막말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물주는 강제철거를 중단하고 단수 조치를 원상복구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건물주 편을 든 쪽방 담당 공무원을 문책하고, 공공쪽방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동자동 9-20 공동대책위원회는 전날 건물 철거와 단수 조치에 대한 긴급구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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