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전투기, 바스해협 통과 서태평양서 합동훈련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군 전투기가 10일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있는 민감한 바스(巴士) 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중국 해군 함대와 합동 훈련을 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11일 대만 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뤄사오허(羅紹和) 대변인은 중국 해군 함대와 항공대가 10일 서태평양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면서 대만군은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뤄 대변인은 중국 해군의 이 해역 합동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대만군은 국가 안보를 위해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해군 항공대 소속 각종 군용기들이 10일 바스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중국 함대와 원거리 작전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 해군 전투기와 함대가 서태평양에서 합동 훈련을 해왔다면서 해군의 이런 원양 훈련은 이미 정례화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공군이 지난 5월 처음으로 일본 남부 오키나와 인근의 미야코(宮古) 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에 진입하는 원거리 비행훈련을 한데 이어 이번에 중국 해군 전투기가 바스 해협을 통과해 원양 해군 훈련에 참가함으로써 대만과 필리핀에서 긴장이 높아졌다.
대만과 필리핀은 바스 해협이 양국의 방공식별구역과 관련이 있다는 묵계 아래 중국 군용기의 이 해협 통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있다.
중국 해군은 종전에는 대양 진출 때 민감한 바스 해협 대신 대만 해협을 통과해왔으나 올해 초부터 바스해협을 지난 서태평양에서 원거리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의 3대 함대는 작년 말 서태평양에서 18척의 군함과 21대의 전투기가 참가한 대규모 합동 훈련을 벌여 원양작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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