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글 기사…'북한에서 보낸 6일' 게재
사진기자가 담은 北 일상 공개…페이스북에도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보낸 6일'이라는 제목의 한글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지난달 7일 뉴욕 한인들의 네일살롱 노동착취 실태를 고발한 첫 한국어 기사를 선보인 이래 10일 실린 기사엔 유명 사진 기자인 데이비드 거튼펠더의 카메라와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북한 주민의 일상, 풍경과 그의 감상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그는 평양의 마천루, 북한 쪽 판문점에서 본 비무장지대(DMZ), 평양 옥류 아동병원 재활시설, 가게에 진열된 여성 수영복, 공장에서 북한 국기를 만드는 모습, 산부인과에 설치된 영상통화장치, 유치원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아이들, 북한 기자의 취재 장면 등을사진으로 실었다.
AP통신 아시아총국 사진부장 출신으로 40여 차례 방북 취재를 한 거튼펠더는 이번에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국제 평화운동가들의 방북 일정에 동행하면서 틈틈이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등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해 NYT에 제공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베일에 싸인 곳 중에서도 가장 밝혀지지 않은 곳"이라며 "굳어진 분단의 모습은 계속 강화돼 이제 당연시되고 있다. 이런 분단은 DMZ에서 가장 확연히 드러나지만 북한 당국이 제시하는 북한과 일반인이 보는 북한의 모습 사이에 나타난 차이에서도 분명히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외적인 모습만 공개될수록 정치적으로 짜깁기 되지 않은 2천500만 명의 삶의 이야기인 북한인들의 일상이 가장 궁금해진다. 이들의 일상이야말로 꼭 밝혀낼 만한 미스터리"라며 일상 모습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근무 중인 거튼펠더는 NYT와 인터뷰에서 "사진가에게 허락되지 않은 곳보다 더 포토저널리즘의 힘을 시험하기에 더 좋은 장소는 없다"면서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따라 처음 방북했을 때 북한 측이 버스와 호텔 창문을 가리며 사진 촬영을 불허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독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버스로 출퇴근한다는 사실이나 내가 촬영한 실생활 모습을 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사진 기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오해를 깨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글 외에 영어, 중국어로 작성된 이 기사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 서비스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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