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교무대 젭 부시 "푸틴은 깡패" 反러 강경론 지속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외교 데뷔 무대인 유럽 3개국 방문에서 반(反) 푸틴 강경론을 지속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독일 방문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상응하게끔 동유럽 지역에 미군 수 천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한 물리력으로만 억제될 수 있는 "깡패(a bully)"라고 부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을 만나려고 베를린 숙소 호텔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나는 (러시아와) 싸우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여기 우리의 대응이 가져온 상황(결과)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그런 방안(병력 증파)이 우리가 보기를 원하지 않는 나쁜 결과를 막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의 우방국 문턱에 수 만 명을 배치한 반면 우리의 대응은 훨씬 미약했다"면서 미군의 동유럽 병력 증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그러나 러시아 인접 지역에 미군의 영구주둔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 "나는 이 모든 것에 관해 듣고 익히고 더 잘 알려고 왔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전날 독일 정치인과 경제인 2천 명이 참석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경제위원회 회의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의 군사력에 위협을 느끼는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군사훈련을 위해 미군을 보낸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상대방이) 물러설 때까지 밀어붙이는 무자비한 실용주의자", "러시아의 부패한 리더십"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푸틴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독일 방문에 이어 폴란드, 에스토니아를 차례로 방문하고 나서 미국으로 돌아가 오는 15일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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