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밀경호국, 신원조회 안 끝난 요원들 백악관 배치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거듭된 '경호 실패' 논란 끝에 최근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한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이번에는 신원조회가 끝나지도 않은 신규 요원들을 대거 백악관 등에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SS 내부 사정에 밝은 두 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수십 명의 신규 요원들이 신원조회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악관 경호를 비롯해 민감한 임무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기밀문서를 공유하는 백악관 내부 회의에도 경호 요원으로 참여했다.
조지프 클랜시 SS 국장은 지난주 마크 매도우(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인지했으며, 곧바로 시정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우 의원은 애초 SS 내부 고발자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은 최근 몇 년간 근무태만과 국가기밀 유출에 이어 백악관 및 대통령 경호실패 사례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 때문에 여성 국장이던 줄리아 피어슨이 지난해 10월 사임한 데 이어 올해 초 고위직 전원 교체 등 인적 쇄신이 단행됐지만, 그 이후에도 고위직 요원들이 음주 상태에서 백악관 바리케이드로 돌진하고 관리급 직원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계속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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