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여직원 의심증세로 주민센터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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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통제한 진천군청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은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공무원이 근무한 부서 직원들을 모두 격리조치하고 해당 사무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5.6.10 bwy@yna.co.kr |
공공기관 번지나…충북 공무원 2명 의심증세, 당국 '촉각'
진천군 공무원 고열 등 증세, 동료 등 44명 격리
충주 여직원 의심증세로 주민센터 폐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충북에서 10일 공무원 2명이 의심 증세를 보여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접촉자가 많은 공무원 업무 특성상 자칫 양성 판정이 나온다면 격리 조치 대상이 일반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을 수 있고, 전파 가능성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방역대책의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행정기관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진천군 공무원 A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직접 승용차를 운전, 진천군 보건소를 방문해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있다며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메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장인을 병문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장인은 결국 숨져 지난달 30일 청주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장례를 치렀다.
보건 당국은 이날 오후 4시께 A씨의 가래 등 검사물을 채취,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진천군은 A씨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 23명을 휴양림에 격리시켰고, A씨가 이날 이용한 진천 수영장을 폐쇄한 것은 물론 이 수영장 직원 21명을 격리 조치했다. 이날 오전 수영장을 이용한 170여명의 신원도 파악, 자가 격리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 공무원은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뒤 지난 3일 출근해 일주일간 정상출근했다. 게다가 장인 장례식을 치렀고, 10일에는 하루 400여명이 이용하는 진천 수영장도 이용했다. 지난 13일동안 검사 등 아무런 조치 없이 지역사회에 노출된 것이다.
충주의 한 주민센터에서도 여성 공무원이 의심 증상을 보여 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에서 오빠를 병문안한 후 격리 대상이었던 이 여직원은 지난 9일 37.5도 안팎의 발열 증상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10일 이 여직원의 검사물을 채취,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여직원은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갔다고 자진 신고했으나 업무가 쌓인 탓에 이튿날인 9일 출근해 정상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주민센터 직원 11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센터는 격리시설로 지정돼 민원인 방문이 통제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센터 공무원인 이 여직원의 남편도 자가 격리 상태다.
청주의 한 어린이집은 10일부터 사흘간 휴원에 들어갔다.
이곳의 보육교사가 지난달 30일 오후 2∼4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병문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보육교사는 다행히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건 당국은 전했다.
충북도가 집계한 도내 자택·병원 격리자는 10일 오전 119명이다. 타 시·도 병원에도 7명의 도민이 입원 격리 중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고교생 2명을 비롯해 12명의 격리 조치가 이날 해제됐지만 의심 환자들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격리 대상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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